[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KAIST 생명과학과 전상용 교수·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정준호 교수 공동연구팀이 암 치료를 위한 새로운 펩타이드-항체 복합체 기술을 개발했다.
공동연구팀은 두 가지 암 표적에 결합하는 펩타이드를 니코틴 대사체인 코티닌에 항체와 복합체 형태로 형성함으로써 항암 펩타이드 약효 지속기간을 늘리고, 암 조직 침투 효능을 높였다.
펩타이드 의약품은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아 신장을 통해 빠르게 제거돼 혈중 반감기가 짧다. 이 때문에 약효가 반감되거나 약을 자주 투여해야 하는 한계가 있었다.
항체 의약품은 혈중 반감기는 길지만 크기가 커 암 조직의 깊은 곳까지 전달되지 않아 약효가 충분치 못했다.
공동연구팀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형태의 펩타이드-항체 복합체를 개발했다. 이들은 암 조직에 특이적으로 발현되는 표적에 결합하는 펩타이드와 혈관 형성 물질을 억제하는 펩타이드, 코티닌 결합체를 합성했다.
여기에 항 코티닌 항체를 섞어 두 가지 표적에 특이적인 펩타이드-항원 복합체를 만들었다.
이 결합체는 펩타이드의 암 조직 특이적 결합 및 혈관 형성 물질을 저해하는 특성을 보존하면서도, 펩타이드 형태 대비 약 20배 증가한 혈중 반감기를 보였다.
아울러 공동연구팀은 쥐를 이용한 암 동물모델을 통해 암 조직에 특이적으로 축적되고, 표적 부위에서 펩타이드 항체로부터 분리돼 암 조직의 깊은 곳까지 분포하는 것을 확인했다. 암 성장을 억제할 수 있음을 증명한 것이다.
전상용 교수는 “기존 펩타이드와 항체 의약품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으로서 향후 다양한 펩타이드 의약품에 적용해 효과적인 암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화학 분야 국제학술지 ‘앙게반테 케미(Angewandte chemi)’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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