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국내 의료기기업체 아이센스가 지난해 시장 예상을 웃도는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받고 있다.
아이센스 주력 제품인 혈당측정기 시장은 세계적으로는 1조2000억원 가량, 국내는 1000억원 정도 규모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도 글로벌 업체 점유율이 높은 다른 의료기기 분야와는 달리 자가혈당측정기의 경우 국내 업체 점유율이 높다.
주요 기업들 가운데는 오상헬스케어와 올메디쿠스, 세라젬메디시스 등이 있는데 이 가운데서 아이센스가 현재 점유율 1위를 유지 중이다.
아이센스는 연평균 20% 이상 성장을 거듭하다가 최근 실적에 있어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017년에는 영업이익이 2분기 18.5%, 3분기 24%로 연속 감소한 바 있다. 해외법인과 혈액응고 진단기기 분야 등에서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당시 중국의 사드 보복문제 이슈가 한창이었던 데다 글로벌 시장에서 저가 혈당측정기 제품이 늘어난 것도 한몫 했다.
지난해 2분기만 해도 영업이익이 44억원을 기록해 2017년 대비 20% 넘게 감소했으나 회사 측은 지속적인 매출 증가에 주력했다. 아이센스 측은 “혈당스트립 판매 증가로 원가율이 개선됐고 미국 자회사의 POCT(현장진단기기) 판매 성장세로 이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최근 잠정공시에 따르면 아이센스는 지난해 매출 1747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1% 증가한 성과를 냈으며 영업이익 또한 271억원으로 19% 높아져 시장 예측을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자가혈당기 뿐만 아니라 급여화에 따라 앞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연속혈당측정기 시장에서의 활약이 주목되고 있다.
아이센스는 혈당측정기 외에도 진단검사 영역에서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첨단 바이오센서 기술을 이용한 혈액분석기와 혈액응고기기 등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출시가 예상됐던 연속혈당측정기 발표는 내년으로 미뤄질 전망이다.
회사 측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1회용 초소형센서를 피부에 부착해 최대 10일동안 혈당을 측정할 수 있는 기기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으로 측정결과를 볼 수 있는 전용리시버 및 클라우드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아이센스 관계자는 "제품 개발 및 유통망 확대에 집중해 외형 성장을 지속할 것이다. 올해는 R&D역량 강화에 더 많은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며 "차세대 기술 역량 확보와 함께 중장기적인 역량 강화를 위한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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