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지난해 명문제약, 이연제약, 신신제약 등 중소제약사들의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소제약사들이 2018년 잠정 영업실적을 공시하고 있다. 그러나 업체들의 상당수가 영업이익이나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명문제약은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5억원으로 전년 대비 26.3%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도 5억원으로 93.4%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영업이익 하락 원인으로 품목은 많지만 리딩 품목 매출액이 적다는 점이 꼽힌다. 매출 신장을 견인하는 대형품목 대신 다양한 품목에서 소액의 매출이 나오는 구조라는 것이다.
제네릭 위주 품목을 다수 보유하다보니 제품력보다 영업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판매관리비가 높아져 영업이익이 감소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이연제약 역시 지난해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2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5%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122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6% 감소했다. 당기순손실 역시 5억원을 기록했다.
이연제약은 지난해 매출 하락 이유로 ▲연구개발 확대 ▲전문인력 확충 ▲오픈이노베이션에 따른 투자 증가를 꼽았다.
수익성은 하락했지만 현금배당은 대폭 늘였다. 2016년 2017년 350원이던 현금배당을 2018년 500원으로 42.9% 인상했다. 바이로메드 지분 매각 차익 발생에 따른 이익을 주주에게 환원하기 위한 것으로 회사는 설명했다.
이병기 대표가 지난해 1월 취임하며 본격적인 오너 2세 경영시대를 시작한 신신제약 역시 우울한 성적을 받았다.
신신제약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작년 영업이익이 31억원으로 전년대비 32.7% 줄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29억원으로 20.3% 내려갔다.
신신제약은 지난해 매출 증대를 위해 제품 광고 홍보에 집중하면서 비용이 일시적으로 증가해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100억원대 불법 리베이트를 건넨 혐의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압수수색을 받은 동성제약은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동성제약은 지난해 개별기준 영업손실이 18억원으로 전년대비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51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동성제약은 "원가율 증가 및 장기채권 증가로 인한 대손설정률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제약은 지난해 개별기준 3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전년대비 적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당기순손실은 약 46억원으로 역시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서울제약은 ODF(구강붕해필름) 제품 발기부전치료제인 불티움의 중동, 대만 판매 공급계약이 해지되는 등 악재가 잇달았다.
오랫동안 전문경영인 체제로 유지돼 왔던 서울제약은 지난해 오너 2세인 황우성 회장이 복귀하면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