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 한진그룹 맏사위로 세간의 부러움을 샀던 성형외과 의사가 씁쓸한 파경의 길을 걷고 있어 안타까운 시선이 제기된다
.
주인공은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의 남편 박 모씨로, 이혼소송에 이어 이번에는 아내를 특수상해 및 아동학대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의 남편 박모 씨는 19일 서울 수서경찰서에 조 전 부사장을 특수상해, 아동복지법 위반 상 아동학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으로 고소했다.
박 씨는 지난해 4월 서울가정법원에 이혼소송을 제기하면서 아내의 폭언·폭행을 주된 이혼 청구 사유로 제시했고, 이에 더해 처벌까지 요구한 것이다.
조현아 전 부사장과 남편은 경기초등학교 동창으로, 두 사람은 지난 2010년 10월 결혼식을 올렸다. 이후 쌍둥이 아들을 낳았다.
박 씨는 전형적인 의사집안 출신이다. 아버지는 선천성 기형 수술 권위자인 서울대병원 성형외과 명예교수이며, 그의 형 또한 서울 강남에서 성형외과 의사로 재직 중이다.
조 전 부사장의 남편 역시 경기고와 서울의대를 졸업한 성형외과 전문의다. 유명 성형외과 원장을 거쳐 현재 인천 인하국제의료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다.
인하국제의료센터는 한진그룹 계열사들로부터 투자를 받아 지난 2012년 설립됐다.
박 씨는 "조 전 부사장의 폭언·폭행으로 고통받았으며, 2014년 12월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 이후 폭행 빈도가 높아져 결혼 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워졌다"고 주장해왔다.
두 사람은 2017년 5월께부터 별거 중이다.
고소장에서 박 씨는 조 전 부사장이 화가 난다는 이유로 "죽어"라고 고함을 지르며 목을 조르고, 태블릿PC를 집어 던져 엄지발가락 살점이 떨어져 나갔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씨는 목 주변과 발가락에 상처가 난 사진·동영상 등을 경찰과 이혼소송을 담당하는 재판부에 증거자료로 제출했다.
하지만 조 전 부사장 측은 자신의 폭언·폭행이 아니라 박 씨의 알코올중독 때문에 결혼 생활이 어려워졌다고 반박하고 있다.
박 씨가 알코올중독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조 전 부사장이 술을 마시지 못하게 하자 갈등이 심해졌다는 것이다. 아동학대 주장에 대해선 "전혀 근거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이에 대해 박 씨는 “운전기사들로부터 동선을 철저히 감시받는 등 결혼 생활 중 받은 스트레스로 알코올에 의존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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