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치과계 오랜 숙원이 해결됐다. 보건복지부가 10년 만에 구강보건전담부서 부활을 결정한 것이다. 그간 대한치과의사협회는 국민 구강건강에 대한 정부의 체계적인 사업 수립과 치의학 연구 등을 위해 전담부서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견지해 왔다. 기나긴 노력 끝에 이번 집행부 들어 가시적인 성과를 손에 넣게 된 셈이다. 데일리메디가 최근 치협 김철수 회장을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다.
Q. 치협에서 구강보건전담부서 부활을 강조해온 이유는
현재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760여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4.6%를 차지하는 고령 사회가 됐다. 이에 따라 치과의료 환경이 급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문제점들을 파악하고 해결할 수 있는 정부 내 구강보건 전담부서가 사실상 없었다. 구강생활건강과라는 이름의 치과의료 담당부서가 있기는 하지만 이·미용, 숙박업 등 공중위생 분야의 26개 가운데 구강보건 업무가 포함돼 처리돼 왔다. 우리나라보다 국민 구강건강 수준이 높은 OECD 주요 국가의 대부분이 구전담부서를 운영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보건복지부 내 구강보건 전담부서 설치는 꼭 필요하다.
Q. 구강보건전담부서가 다시 생기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어려웠던 점은
복지부의 시각과 인식을 바꾸는 일이 가장 힘들었다. 부서 신설 취지는 공감하면서도 별도 부서를 만들 만큼이 될지 의문을 제기했던 것이다. 치과산업은 국가 주요 수출 효자 품목으로 괄목한 만한 성장을 이뤘다. 이제는 정부의 정책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 치과의료 분야를 더욱 발전시켜 국민구강 건강이 향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치과산업이 성장 동력을 가지고 국가산업 발전 및 경제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도 적극 피력했다. 이밖에 전담부서의 정책적 지원 아래 치의학융합산업연구원을 설립해 미래 치의학분야에 대비하는 등 해야 할 일들이 무궁무진하다는 점을 어필한 결과, 비로소 복지부의 인식이 조금씩 바뀌는 것을 인지할 수 있었다.
"치과산업, 수출 효자 품목으로 괄목한만한 성장"
"치의학융합산업연구원을 설립해 미래 치의학분야 대비 필요"
"장애인 등 사회소외계층 구강보건사업, 실질적으로 활성화되도록 노력"
Q. 구강보건전담부서가 공중보건 영역에서 이점이 있다면 어떤 부분인지
정부 지원 하에 구강예방사업과 구강건강관리사업 등 구강보건정책을 체계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됐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이를 통해 치의학계의 발전을 통한 국익창출은 물론 궁극적으로 국민구강보건 향상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정부가 구강정책과를 통한 구강보건사업 기본계획에 따라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 ‘국가 구강보건사업의 전주기(수립·조정·평가) 관리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만큼 구강건강 불평등 해소와 국민 눈높이에 맞는 치과의료서비스 제공에 보다 큰 추진력을 얻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 특히 치과분야의 우수 인력 및 기술 활용을 통해 치의학 산업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일자리 확충 및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등 산업적 측면에서도 많은 기대가 된다.
Q. 구강보건전담부서와 치협이 앞으로 협업할 부분은
우리나라 치과의료 기술력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의료기기생산업체 상위 10개 회사 중 치과업체가 3개 포함돼 있을 정도로 국내 치과산업이 활성화돼 있고 갈수록 첨단화·글로벌화 되면서 임플란트 수출액만도 1500억원을 넘어섰다. 치과산업이 국가미래 성장산업의 가능성을 보여 주는 통계가 되고 있음에도 국가 차원의 체계적 지원은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치협은 이를 위해 한국치과의료융합산업연구원 설립을 적극 추진해 왔다. 다행스럽게도 전담부서 신설로 연구원 설치 문제도 가시권에 접어들었다고 본다. 올해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 계류 중인 치의학융합산업연구원 설립 법안의 국회 통과와 실질적인 설립에 역점을 두고 뛸 것이다.
Q. 향후 치협 사업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 계획인지
치협뿐만 아니라 많은 치과계의 사회봉사단체들이 의료사각지대에 있는 극빈층 노인과 장애인, 아동 및 청소년들의 구강건강 향상을 위해 다양한 구강보건 사업들을 적극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도 이들의 치과진료 실태가 매우 열악하다. 장애인 등 사회소외계층의 구강보건사업이 보다 실질적으로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정부 뒷받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 치협과 정부가 공동으로 협력사업을 추진해 나간다면 구강건강 불평등 해소와 OECD 주요 국가에 비해 열악한 구강건강 수준 향상을 이룰 수 있다고 본다. 구강보건전담부서인 구강정책과가 부활된 만큼, 미래 중장기 발전 계획을 수립을 통해 국민 구강건강 향상과 치과의료 발전을 도모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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