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국내 암 환자의 호스피스 만족도가 늘면서 이용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7년 기준 101개 호스피스기관에서 1만7333명이 이용했다.
보건복지부(장관 박능후)와 국립암센터(원장 이은숙) 중앙호스피스센터는 우리나라 호스피스·완화의료의 주요지표를 담은 ‘2017 호스피스·완화의료 현황’을 발간했다.
2017년 기준 호스피스 제공기관은 호스피스전문기관(입원형) 83개(1364개 병상) 외에 가정형 호스피스기관 26개, 자문형 호스피스 기관 20개, 요양병원형 호스피스기관 12개다.
구 분 |
개 요 |
입원형 |
호스피스 전문기관 지정에 따라 호스피스 병동에서 말기암환자를 대상으로 전문 호스피스팀(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이 서비스 제공(주치의가 호스피스 담당 전문의로 변경) * 입원형의 한 형태로 요양병원에서 말기암환자 대상 호스피스 시범사업 시행 중(‘16.9) |
가정형 (시범사업, ‘16.3∼) |
말기암, 후천성면역결핍증, 만성 폐쇄성 호흡기질환, 만성 간경화 환자의 가정으로 호스피스 전문팀이 방문하여 호스피스 서비스 제공 |
자문형 (시범사업, ‘17.8∼) |
말기암, 후천성면역결핍증, 만성 폐쇄성 호흡기질환, 만성 간경화 환자에게 호스피스 전문팀이 일반병동으로 방문하거나 환자가 외래방문시 호스피스 자문서비스 제공(기존 질환의 치료를 위해 주치의 변경은 없음) |
이들 기관은 호스피스 대상자의 돌봄 장소 선택권 확대를 위해 입원형 중심의 호스피스를 넘어 가정형, 자문형, 요양병원형으로 시범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 암 사망환자 7만8863명 중 1만7317명(22%)이 호스피스 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6년 말 기준 호스피스 서비스 이용률 17.5%보다 4.5%p 높아진 수치다. 호스피스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이용자도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업 유형별로는 101개 호스피스전문기관 및 시범사업기관 신규 이용자(1만7333명) 중 입원형 호스피스만 이용한 환자는 1만5123명, 가정형 호스피스만 이용한 환자 565명, 자문형 호스피스만 이용한 환자 535명이었다.
반면 입원형과 가정형 호스피스를 함께 이용한 환자는 794명, 입원형과 자문형을 함께 이용한 환자가 225명, 가정형과 자문형을 함께 이용한 환자가 40명, 입원형과 가정형, 자문형을 모두 이용한 환자는 51명이었다.
이는 그간 입원형에 국한됐던 서비스에 가정형, 자문형이 추가되면서 환자와 가족 돌봄 장소에 대한 선택권이 넓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사망 장소에 대한 분석결과 2017년 가정형 호스피스 이용자 중 가정에서 사망비율은 25.4%였다. 같은해 전체 암 사망자의 가정사망률(6.2%), 우리나라 전체 사망자의 가정사망률(14.4%)에 비해 높았다.
자문형 호스피스 이용자는 일반 병동 입원자 등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 특성상 약 50%가 이용 중인 급성기 병동에서 사망하고, 45.7%는 호스피스 병동에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가정형, 자문형 호스피스를 통해 환자와 가족이 선호하는 장소에서 임종을 맞이할 수 있으며, 호스피스 병동이 아닌 장소에서도 인간 존엄성을 지키는 호스피스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게 된 것이라는 평가다.
2017년 호스피스 이용 사망자의 사별가족 대상 만족도 조사결과 전반적인 만족도는 97%로 전년 93% 대비 높았다.
항목별 평가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호스피스전문기관 서비스 이용’에서는 환자를 존중하는 태도(90점), 환자 호소에 대한 경청(88점), 가족에 대한 도움(87.3점), 향후 계획에 대한 면담과 증상 관련 신속한 대처(86.7점) 등의 만족도가 높았다.
특히 입원 중 ‘고인의 삶에 대한 가족 평가’ 점수는 만족도 평가가 이뤄진 2011년부터 지속적으로 상승해 호스피스 서비스에 대한 여론이 긍정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김기남 복지부 질병정책과장은 “호스피스·완화의료 활성화를 위해 올해에도 유형별 제공기관을 확대하고 국민들에게 필요한 양질의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교육, 홍보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복지부는 호스피스 활성화 기반을 마련하고 권역단위 호스피스 전문기관 교육과 홍보 등을 담당할 권역별 호스피스센터를 3개소에서 올해 8개소로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충남대병원, 칠곡경북대병원, 중앙보훈병원이 운영 중이다. 올해 추가 지정된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아주대학교병원, 울산대학교병원, 전북대학교병원, 화순전남대학교병원도 센터를 개소할 예정이다.
장윤정 중앙호스피스센터장은 “향후 수요자 및 근거 중심의 호스피스 정책이 구현될 수 있도록 보건복지부와 함께 호스피스·완화의료 활성화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