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 그 역시도 몰랐다
. 보여지는 대로 여겼다
.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 고충의 강도는 상상이었다
. 그렇다고 피할 수도 없었다
. 좌충우돌으로 견뎌낸 세월이 어언
5년
. 한층 단단해진 그는 이제 병원홍보인들의 대표로 거듭났다
. 한국병원홍보협회 이제혁 회장
(분당서울대병원 홍보팀장
)이 취임 일성으로
‘병원홍보에 대한 관심 제고
’를 언급한 이유도 편견을 타파해 보겠다는 의지의 발로였다
. 그렇다고 홍보를 위한 홍보에 머무를 생각은 추호도 없다
. 전문성 강화를 통해 스스로 전문가로서의 입지를 다져 나간다는 각오다
. 역대 집행부들이 추진해온 회무의 연속성을 바탕으로 내실을 키워나간다는 복안이다
.
회원 가입 확대하면서 협회 명성 제고 위해 '결집'
취임 두 달째인 그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연유를 물으니 “며칠을 우편봉투와 씨름한 탓”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협회 위상 강화 첫 사업으로 설정한 회원 가입률 확대를 위한 작업이었다.
현재 한국병원홍보협회에 가입된 병원은 약 120개로, 수 년째 정체 상태다. 전국에 의원급을 제외한 2300개 병원이 운영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현저히 낮은 비율이다.
협회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회원병원 확대가 절실하다는 게 그의 결론이었다.
더욱이 병원홍보인들이 제목소리를 내거나 협회 명성에 걸맞는 정책을 제안하기 위해서는 ‘결집’이 가장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이제혁 회장은 이를 위해 비회원 병원들에 공문을 보내 동참을 독려하기로 했다. 일과를 마치고 사무실에 남아 부서원들과 함께 전국 병원에 발송할 우편작업을 수행했다.
“협회의 역사가 20년이 넘어요. 아직 함께해야 할 병원들이 많습니다. 임기 동안 회원 가입률을 최대한 끌어 올릴 계획입니다. 병원홍보인 결집의 해가 되지 않을까요?”
그는 비회원병원에 대한 문호도 대폭 개방했다. 협회 주관으로 열리는 각종 교육행사에 비회원병원들의 참여를 적극 독려키로 했다.
물론 그동안에도 비회원병원들의 참여를 막지는 않았지만 그들에게 협회 차원에서 직접 행사 개최 소식을 전하고 참여를 당부하기로 한 것은 적잖은 변화다.
이제혁 회장은 “모두가 함께할 수는 없겠지만 보다 많은 회원들과 함께할 수는 있지 않겠냐”며 “병원에서 홍보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분들의 동참은 언제든 환영한다”고 말했다.
단순 홍보실무 넘는 회원들 '역량 Up' 지향
회원들의 역량 강화는 그가 추구하는 협회의 또 다른 가치다. 특히 글쓰기 등 단순 홍보실무를 넘어 병원 전체를 아우르는 역량 강화를 지향한다.
취임 후 처음 개최하는 세미나 프로그램에는 이러한 그의 의지가 고스란히 투여돼 있다.
한국병원홍보협회는 오는 3월 15일 분당서울대병원 대강당에서 ‘병원홍보, 트렌드와 변화에 반응하라’는 주제로 2019년 제1차 세미나를 개최한다.
프로그램은 기존과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홍보실무 위주에서 벗어나 소비자 동향, 의료법령, 노사관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로 구성됐다.
홍보나 마케팅 실무자, 언론인 등이 주를 이루던 강사진 역시 서비스디자인학과 교수, 의료전문 변호사, 공인노무사 등으로 차별화를 꿰했다.
홍보 및 마케팅 변화를 파악할 수 있는 역량을 향상하고, 병원 현장에서의 감각과 실무능력 향상을 위한 의학적·법률적 지식에 대한 교육이 중점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병원홍보인은 글만 잘 쓰면 되는 게 아닙니다. 다양한 직종과 호흡해야 하는 만큼 병원 전반적인 사항을 파악해야 제대로된 홍보를 할 수 있습니다.”
‘아는 만큼 홍보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첫 세미나를 시작으로 올해 예정된 각종 교육에서도 경영, 원무, 노무, 학술 등 다양한 접근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이제혁 회장은 “단순 카피라이터 수준에 머무르면 결코 제대로된 홍보를 할 수 없다”며 “에 피동적이기 보다 능동적인 태도를 견지해야 폭 넓은 홍보 시야를 가질 수 있다”고 설파했다.
회원 교류 가교 위한 '공유' 역할 충실
그는 기꺼이 회원 간 연결고리를 자청한다. 협회가 회원 교류의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더욱이 역대 회장단 소속 기관이 빅5 병원 등 내로라한 곳이 상당수인 만큼 지방병원이나 중소병원들의 벤치마킹 요청에 부응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시스템이 잘 갖춰진 병원에 대한 견학 수요가 상당합니다. 협회 차원에서 연계시스템을 가동하면 보다 수월하게 처리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의료정보, 시설, 장비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유의 미덕이 발휘될 수 있도록 협회가 연결고리가 되겠다는 각오다.
시스템은 물론 자료도 공유할 예정이다. 협회가 진행하는 각종 교육은 물론 일선 회원병원에서 필요로 하는 자료를 나눔으로써 홍보인들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를 위해 지역별 네트워크 활성화를 도모해 유기적인 공유 체제가 구축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제혁 회장은 “현재 지역별 모임이 활성화 돼 있는 분회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지역도 상당수”라며 “올해는 지역별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병원홍보인들은 조직의 안녕과 번영을 위해 매일 최일선에서 전투를 하고 있다”며 “그들의 노고를 알림과 동시에 전투력을 함양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