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근빈 기자] 올해 말 2차 원주 이전이 완료됨과 동시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서초동 시대는 온전히 막을 내린다. 서초동 서울사무소까지 원주로 가면 남게 되는 유일한 장소는 ‘서울지원’이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서울지원의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현재 남대문에 위치한 서울지원은 오는 9월 송파로 자리를 옮겨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있다.
최근 기자들과 만난 김충의 심평원 서울지원장[사진]은 “전국 요양기관 9만4000여 곳 중 약 2만2700곳(24%)이 서울에 몰려있다. 막대한 규모의 심사를 일관성 있게 해야 한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선제적으로 해야 할 일은 착오청구를 줄이는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를 위해 ‘청구오류 사전점검서비스’를 확대를 주요 과제로 설정하고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제도 운영을 시작했다. 이 사업은 요양기관이 요양급여비용을 청구하기 전에 오류사항을 자가점검할 수 있도록 미리 조율하는 과정을 거치게 하는 것이다.
점검하는 대상은 환자 자격(건강보험, 의료급여 등), 치료재료 구입 증빙자료 미제출, 단가산정 착오 등 938항목이다. 이 중 서울지원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착오청구 사례는 행위, 약제, 치료재료의 단가산정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경우다.
지난해 서울지원이 진행한 사전점검서비스에는 약 3350곳의 의료기관이 참여했고 청구건수는 49만4500건으로 집계됐다. 단가산정 착오건수는 6만7000건 수준이다.
김 지원장은 “지난해 단가산정 오류를 포함한 청구오류 사전점검으로 예방된 심사조정 액수는 610억원 규모다. 아직 많은 요양기관이 활용하고 있지 않은 제도임에도 충분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적기에 진료비 수령을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추후 관련 서비스 적용 확대에 대한 안내 등 논의를 거칠 예정이다.
그는 “요양기관 입장에서 청구 전(前) 내역을 사전에 점검하고 누락된 부분을 보완해서 오면 여러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이의신청 예방도 가능한 제도다. 불필요한 낭비를 줄일 수 있는 제도다. 적극적으로 활용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서울지원은 자체적으로 ‘요양급여비용 청구길라잡이’라는 책자를 만들어 요양기관에 발송하는 등 청구 시 오류발생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업무를 추진 중에 있다.
김 지원장은 “정확한 정보제공를 기반으로 요양기관의 청구오류를 줄이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업무라고 생각한다. 올해도 관련 사업이 유지 및 확대될 수 있도록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심평원 서울지원은 남대문 단암빌딩에서 오는 9월 송파IT벤처타워로 이전이 확정됐다. 서초동 서울사무소가 빠지면 서울에 유일하게 남는 지원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