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대한병원의사협회(이하 병의협)가 봉직의 근무실태 파악에 나선다.
최근 국립중앙의료원 윤한덕 센터장, 인천 길병원 전공의 등 의사들의 과로사가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병의협은 봉직의 권익을 위해 대한의사협회의 대정부 투쟁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입장이다.
병의협은 7일 ‘봉직의 근무 현황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설문조사는 보건의료업종이 주 52시간 초과근무 금지 등 근로기준법의 영향을 받지 않는 특례업종으로 구분돼 있고(노사합의에 따라 연장 가능), 과로사에 대한 사회적 논의도 전공의특별법에 한해 진행되는 등에 대한 우려 때문에 진행됐다.
병의협은 “최근 살인적 노동에 시달리는 의사들의 근무여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노동자에게 주 52시간 이상 초과근로를 절대 금지하는 등 근로기준법에서 병원 등 의료계는 적용을 받지 않는 특례업종으로 구분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의사 과로사에 대한 사회적 논의도 최고 주 80+8시간, 연속 36시간 근무가 가능하게 돼 있는 전공의특별법 개정에만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며 “최근 4주 연속 평균 64시간 초과근무 금지, 12주 연속 평균 60시간 초과근무 금지 등 노사정위원회 과로사방지법 논의에도 의료계는 참여하지 못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병의협은 봉직의들의 근무여건에 대한 논의가 없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대한의사협회(의협)이 추진 중인 ‘제2기 의쟁투’에 참여할 뜻도 내비쳤다.
병의협은 “현재 의사들 중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봉직의들의 근무여건 정상화에 대한 논의는 사실상 전무한 실정이다”고 비판했다.
병의협은 “최근 의협에서는 대정부 전면 투쟁을 선포하고 대회원 설문조사를 통해 강력한 투쟁을 바라는 회원들의 뜻을 확인했고, 제2기 의쟁투를 조직하고 있다”며 “병의협도 의협으로부터 의쟁투 참여 요청을 받고, 봉직의들의 권익을 위한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봉직의들의 근무 여건 정상화를 중요한 목표로 삼으면서 기초작업 일환으로 근무현황에 대한 설문을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병의협 설문조사는 ‘퇴근 후 on-call 당직’, ‘정규근무와 별개 야간 당직근무’, ‘근무환경’, ‘휴식 및 건강’, ‘일자리 안정성과 만족감’ 등의 항목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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