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의료계 자체적인 면허관리 일환인 전문가평가제 시범사업 참여 대상이 전국 시도의사회로 확대된 가운데 가장 큰 인원을 보유한 서울시의사회가 제도 정착을 위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11일 서울시의사회 박홍준 회장은 서울 중구 후암로에서 취임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갖고 “전문가평가제 시범사업이 이제 막 첫발을 내딛은 만큼 본사업 완성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전문가평가제는 품위 손상이나 의사면허 결격사유에 해당되는 의사 행위가 접수됐을 때 형사고발 등에 앞서 의사회가 자율적으로 조사를 실시하는 제도다.
지난해 광주광역시의사회, 울산광역시의사회, 경기도의사회 등 3곳의 의사회에서 1차로 시행됐다.
자율정화의 효과가 있었음은 입증됐으나 시범사업 결과 접수된 민원이 울산시의사회 3건, 광주시의사회 5건, 경기도의사회 8건 등 총 15건에 불과해 분석이 어렵다는 문제도 제기됐다.
서울시에는 3만 여명에 달하는 의사가 적을 두고 있는 만큼 서울시의사회의 시범사업 참여는 기대감이 클 수밖에 없다.
"시범사업 안착 노력, 의사들 자존감 제고 계기"
전문가평가단 단장을 맡고 있는 박명하 부회장은 “독립적인 면허관리기구 초석을 만들기 위해서는 전문가평가제가 단순히 의사 보호 차원이 아니라 국민들이 보기에도 납득할 수 있을 만큼 단호하면서도 공정한 시범사업이 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차 때 결과를 바탕으로 이번에는 대상이 되는 범위 확대도 고려하고 있다. 그러려면 보건소와의 협조가 필수적이다”라며 “서울시의사회는 회원들뿐만 아니라 서울시의회 등 외부 기관과 부처와도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홍준 회장도 “의사가 환자들에게 신뢰와 존경을 얻을 수 있는 첫걸음이자 의사가 의사들을 미리 보호할 수 있는 제도 완성에 기여한다는 생각에 책임이 무겁다”며 “현재 관련 예산을 마련하고 대한의사협회와도 협조할 계획에 있다. 본사업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서울시의사회는 학술대회 진행방식 개선을 비롯해 서울시 및 유관기관과의 협조 관계 구축, 서울시 의사사랑 릴레이 캠페인, 서울시의사회 의료봉사단 활성화 등 서울시 및 서울시민들과 거리를 가까이 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발표했다.
박홍준 회장은 “최근 미세먼지 사태와 관련해 서울시의사회가 진행하고 있는 캠페인에 많은 관심이 쏟아지는 것을 보고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사안에 선도적으로 대응해야 겠다는 책임감이 생겼다”라며 “이와 함께 자기 자리에서 말없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의사들의 목소리가 되어 자존감을 높여주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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