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미국 3대 암학회 중 하나인 '미국 암학회(AACR)'에 국내 제약사들이 총 출동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기술수출 성과가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3월29일부터 4월3일까지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리는 '2019 AACR'에 역대 최다 국내 업체가 연구 중인 파이프라인 성과를 발표할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로 110회째인 AACR 학술대회는 전세계 120여 국가의 4만명이 넘는 전문가들을 회원으로 두고 있는 암 연구 분야 최고 권위의 글로벌 행사다.
금년 1월 개최됐던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가 파트너링이 주목적이었다면 AACR은 기업들의 R&D성과를 발표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향후 기업의 가치를 판가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이번 AACR에선 종근당, 유한양행, 한미약품, GC녹십자 등 기존 대형 제약사는 물론 바이오업체들이 그간 진행해왔던 연구 성과들을 공개할 예정이다.
종근당은 그동안 개발해온 경구용 항암제 'CKD-516' 임상 결과를 발표한다. CKD-516은 암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을 파괴해 세포 괴사를 유도하는 새로운 기전의 물질로, 혈관 생성을 억제하는 기존 항암제보다 더 직접적이고 효과적으로 암을 치료할 수 있다.
한미약품은 미국 스펙트럼과 제넨텍사에 기술이전한 항암신약 `포지오티닙`을 비롯해 또 다른 항암신약 후보물질인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HM43239), RAF표적항암제(HM95573), 소세포폐암 치료제(HM97211), A2AR 저해제 등 6건에 대한 임상 결과를 공개한다.
유한양행은 전 임상 단계인 합성신약과 바이오신약 후보물질을 발표한다. 합성신약 물질인 `YH25248`은 암세포 성장을 늦추는 기전을 가진 것으로 면역관문억제제 등과 병용 투여 시 종양세포 억제에 효과가 있다는 점을 부각시킬 예정이다.
바이오업체인 제넥신은 면역관문억제제 `하이루킨-7`에 대한 연구 결과 2건을 발표할 계획이다. 하이루킨-7이 면역반응을 조절해 항암 활동을 활성화시키고 피하·근육 주사를 통해 림프구 수를 증가시킨다는 임상 결과를 소개할 예정이다.
엔지켐생명과학은 'EC-18' 화학 치료 보조요법 신약 물질인 `EC-18`의 호중구감소증 치료 효과, 급성방사선증후군(ARS) 생존율 개선 효과 등 성과를 공개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국내 업체들의 면역항암제에 대한 발표가 많아졌다"며 "면역항암제는 효능이 뛰어날 뿐 아니라 적응증 확대가 용이하다는 특징이 있어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타깃시장 확대에 따른 파이프라인 가치의 추가 향상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