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장기 전이 등 발견이 어려운 폐암은 더이상 흡연자만의 고민이 아니다. 간접흡연 노출 및 실내외 조리시 미세먼지 등으로 비흡연자 폐암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비흡연자 폐암은 진행 속도가 느리고 특히 초기 암이 많아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엑스레이로는 발견이 어렵고 일반 CT는 방사선 피폭이 우려되는 시각이 제기된다.
이춘택 분당서울대병원 교수팀은 15일 ‘저선량 흉부 CT’를 비흡연자 폐암 진단에 대안으로 제시했다.
저선량 흉부 CT는 초기 폐암을 가려낼 세밀한 진단이 가능하고 방사능 피폭 우려가 적다.
이춘택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03년부터 2016년까지 13년동안 분당서울대병원 건강증진센터에서 저선량 CT로 검진 받은 2만8000여 명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저선량 CT는 비흡연자 약 1만2000명 중 0.45%(55명)을 폐암으로 가려냈다. 저선량 CT 사용 시 비흡연자 폐암 조기발견 확률은 92%였고 흡연자의 경우 63.5%였다.
특히 비흡연자의 폐암은 조기에 발견될 확률이 높아 추정 5년 생존율이 96%에 달했다. 이는 흡연자는 67.4%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비율로 비흡연자에게 저선량 CT 검사가 유용하다고 결론내릴 수 있는 대목이다.
이춘택 교수는 “올해 7월부터 국가암검진에 흡연자 대상으로 저선량 흉부 CT가 도입되는데, 세계적으로 유례 없는 경우라 주목받고 있다”며 “검진 사업이 안정되면 비흡연자로 대상을 확대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세계폐암학회 학술지인 흉부종양학회지 2019년 3월호에 게재됐다. 13년이 넘는 장기간동안 1만명이 넘는 환자를 연구한 것이 높이 평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