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김민수 기자] 우리나라 성인 9명 중 1명이 앓는 콩팥병은 초기 증상이 없어, 조기 진단과 예방에 특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
대한신장학회(이사장 김연수)가 최근 세계 콩팥병의 날을 기념하는 ‘만성콩팥병 건강교실’에서 황원민 교수(건양대학교병원 신장내과)는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1명은 콩팥병을 앓고 있다”며 “초기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조기 진단을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장 기능이 비가역적으로 감소하는 만성콩팥병은 당뇨병과 고혈압 등이 원인이며, 질환이 심각해지기 전까지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대한신장학회의 2018년 발표에 따르면 국내 성인 9명 중 1명인 약 460만명이 만성콩팥병 환자로 추정되나, 2017년 만성콩팥병으로 진료 받은 환자는 추정환자의 4.4%(20만3978명)에 불과하다.
이날 콩팥건강에 도움이 되는 생활 수칙을 소개한 현영율 교수(강북삼성병원 신장내과)는 “평소에 무심코 먹는 소염제나 항생제 등 의약품도 전문의와 상의 후 필요한 경우에만 복용하고, 고위험군은 정기적 소변·혈액검사를 통해 콩팥 건강을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영율 교수는 또 “금연을 실천하고, 식습관 관리와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식사요법에 대한 강연을 진행한 고강지 교수(고려대학교 구로병원)는 염분, 단백질, 칼륨 및 인 섭취를 제한하는 만성콩팥병 환자의 식사원칙을 소개했다.
고 교수는 “신장질환식은 맛이 없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소중한 신장을 보호하고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식사법을 찾겠다는 인식을 갖는 것이 식이 요법의 첫 걸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우정 영양사(강남세브란스병원)는 실생활에서 음식을 조리할 때 유용한 노하우를 소개했다.
그는 “국이나 김치만 바꿔도 소금량을 50% 이상 줄일 수 있다”며 “재료에 알맞은 저염 조리법을 잘 활용한다면 보다 맛있고 건강한 식사를 즐길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도전해보길 바란다”고 권했다.
한편, 3월14일 ‘세계 콩팥의 날’을 기념해 삼성서울병원에서 열린 대한신장학회 주최 ‘만성콩팥병 건강교실’은 400여 명의 참석자를 모으며 성황리에 종료됐다.
건강교실에서 다룬 주요 내용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대한신장학회 홈페이지(www.ksn.or.kr)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