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국내 연구진이 위암 전이를 일으키는 ‘EPB41L5’ 유전자의 기능을 규명하고, rm 항체를 이용하는 위암 치료법을 제시했다.
한국연구재단은 울산대학교 최경철 교수, 연세대학교 윤호근 교수·정재호 교수 공동 연구팀이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고 18일 밝혔다.
전이성 위암은 5년 생존율이 30% 미만으로, 예후가 상당히 좋지 않다. 현재 치료를 위해 암 조직을 절제하는 외과적 수술과 항암화학요법이 적용된다.
항암효과를 높여 국제적으로 표준화될 수 있는 위암 치료법을 찾기 위해 위암의 분자적 원인과 치료표적을 발굴하려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연구팀은 EPB41L5 유전자가 위암 환자의 낮은 생존율과 관련이 깊다는 것을 밝혀냈다. EPB41L5를 비활성화시키는 항체를 투여하면 위암 전이와 생존율 감소를 저해할 수 있다.
연구결과 암 성장‧전이에 관여한다고 알려진 형질전환성장인자(TGF-β, 티지에프-베타)에 의해 EPB41L5가 증가된다.
EPB41L5는 상피세포에서 간엽줄기세포로 전환되는 과정인 ‘상피-중배엽 전이(EMT)'를 통해 위암세포의 이동성과 침윤성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사업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학술지 ‘임상암연구(Clinical Cancer Research)’ 최근호에 게재됐다.
정재호 교수는 “위암 전이 표적인자를 발굴하고 핵심 기능을 규명한 연구”라며 “향후 새로운 위암 치료법 개발에 적용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