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글로벌 신약을 개발하는 다국적 제약사가 우리나라에서도 탄생하기 위해선 경영과 오픈이노베이션이 결합된 연구개발(R&D) 전략이 필요하다."
여재천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사무국장
[사진 左]은 19일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지금까지 국내 신약은 30개 출시됐다. 1999년 첫 등장한 1호 SK케미칼의 '선플라'를 시작으로 30호 CJ헬스케어의 케이캡정까지 꾸준히 새 제품이 등장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어렵게 자본, 기술력을 집중해 신약을 개발했지만 다국적 제약사들의 제품과 비교하면 효능과 효과, 마케팅 등에 밀려 일부 제품은 시장성이 낮아 안타깝게도 사장(
死藏)됐다.
실제 국내 개발 신약 30개 가운데 지난해 '블록버스터'로 인정받는 100억원 이상 생산된 신약은 5개에 불과하다.
그러나 국내 개발 신약은 이런 암흑기를 벗어나 이제 성장기에 접어들고 있다. 그 선두에는 보령제약 '카나브'와 CJ헬스케어 '케이캡정' 등이 있다.
여재천 사무국장은 "과거에 개발된 국산신약은 시장성이 낮았다. 하지만 최근에 등장한 국내 제약사들의 신약은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 사무국장은 "보령제약 카나브는 국내를 시장을 넘어 세계 시장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고, 대한민국신약개발상 대상을 수상한 CJ헬스케어의 케이캡 역시 중국에 이어 중남미 시장으로 진출하며 국산 신약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변화는 비즈니스 모델이 바뀌고, 신약 개발에 뛰어든 바이오벤처와 같은 스타트업이 늘면서 신약개발을 위한 생태계가 구축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여재천 사무국장은 "국산 개발 신약이 고취되고 있는 최근의 흐름은 국내 제약산업 환경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스타트업이 늘면서 오픈이노베이션이 활발해지고, 오픈이노베이션과 경영이 결합되면서 전략적으로 해외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로 나가면서 우수한 해외인력을 확충해 비리어드, 리피토와 같은 글로벌 신약 탄생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다"면서 "혁신 신약은 후보물질 1만개 중 1개가 나올 수 있지만 10만개 중 하나도 안 나올 수 있다. 기회손실비용이 430억원~3조원까지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글로벌 신약이 나오려면 정부가 제약산업 육성을 위한 제반 여건을 확충하는데 힘써야 한다"며 "제약바이오 시장 활성화를 위해 스타트업 육성은 물론 미국처럼 유전자치료제 규제 완화, 획기적 의약품 및 공중보건 위기대응 의약품 개발 촉진법 등을 정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데일리메디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