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동산의료원이 최첨단 새 병원을 개원한다. 현재 동산동의 위치한 병원과 새롭게 달구벌대로에 개원하는 새 병원의 2병원 체제로 운영되는 것이다.
계명대동산의료원은 오는 4월15일 계명대 성서 캠퍼스에 계명대동산병원[사진 上]을 이전 개원한다고 밝혔다.
새 병원은 대지 4만228.4㎡(1만2169.03평), 연면적 17만9218.41㎡(5만4213.32평), 지하 5층, 지상 20층의 1041병상을 보유한 지역 최대 규모 의료기관이다.
계명대동산병원은 지난해 9월 준공 승인을 받았고 12월부터 의료장비와 가구 및 비품들이 들어서는 중이며, 현재는 전교직원들이 새 병원에서 적응교육과 모의진료를 실시하고 있다.
새 병원은 존스홉킨스대병원 등 세계적 수준의 미국 병원 8곳을 모델로 해 환자 최우선을 목표로 설계됐다.
친환경적·최첨단 의료환경 구축
계명대동산병원은 미국 그린 빌딩 협의회(Green Building Council)로부터 LEED 그린 빌딩 등급 시스템 인증을 받았다.
새 병원은 에너지 절약형 친환경 건물임을 인정하는 LEED(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 미국친환경건축물인증) 기준에 맞춰 친환경 건축 설계, 자재 및 자원, 실내 환경, 병원 내 공기 등에 친환경 요소를 접목했다.
이러한 녹색건물은 도시 열섬을 저감하는 건물로 실내공기의 질을 높이고 물 사용량과 에너지 소비량, CO2 배출량 등을 감소시킨다.
병원 내부는 최첨단 의료 환경 구축을 위해 최신 사양의 장비와 시스템을 갖췄다. 방사선량과 소리는 크게 줄이고 검사 속도는 빨라진 국내 최고 사양의 MRI와 CT가 설치됐으며 암 진단에 특화된 디지털 PET-CT도 도입됐다.
이외에도 60여종, 2000여점의 신규 의료장비가 도입됐으며 국내 최초로 주사약 자동조제시스템(ADS)을 도입했다.
여기에 차세대 전산시스템, 질병정보를 애니매이션으로 알기 쉽게 만들어 환자나 보호자들의 휴대폰으로 전송하는 하이챠트(HI-Chart) 설명처방 서비스, 종합건강검진 결과를 모바일로 확인하는 모바일건강검진 서비스, 진료예약부터 결과 및 주차정산까지 모든 병원이용 과정을 앱으로 검색하고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 앱 도입 등을 통해 대구경북 최고의 스마트병원을 지향한다.
병원 옥상에는 헬리포트를 설치해 생명이 위급한 환자들을 신속하게 이송할 수 있도록 했으며, 글로벌 병원으로 2개 국어 동시통역이 가능한 국제회의실도 갖췄다.
특히 수술센터는 국내 최고 수준의 시설을 갖췄다. 비수도권 최초로 3개의 로봇시스템을 구축하고 음성인식시스템을 최초로 구비했다. 이를 통해 의사가 손과 발을 쓰지 않고 음성으로 모든 수술 장비를 자동으로 제어할 수 있다.
대구·경북 최초의 하이브리드 수술실은 복합혈관질환을 가진 환자들에게 외과수술과 중재시술을 동시에 시행할 수 있도록 해 합병증을 최소화 한다.
또한 수술실 내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수술 전 과정을 촬영할 수 있게 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실시간 라이브 수술(Live Surgery)가 가능하도록 했다.
감염예방을 위해서도 수술센터 전체를 클린존과 비(非) 클린존으로 구분해 클린존에는 모든 출입이 제한되도록 했다.
상급병원-2차병원 이원화 운영
계명대동산병원은 심뇌혈관질환센터와 암치유센터가 중심이 돼 중증질환 및 고난도 질환을 집중 치료하는 연구중심의 상급종합병원을 지향한다.
지금까지 동산병원은 대구·경북 최초의 심장이식 및 인공심장이식과 관상동맥질환, 부정맥, 뇌졸중, 뇌동맥류수술 등 심뇌혈관질환 진단과 치료에서 국내 선두를 달려왔다.
암 분야에서도 로봇수술, 다학제 통합진료, 인공지능(AI) 왓슨 도입 등으로 치료를 선도해왔는데, 이러한 강점을 새 병원에서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새 병원은 비수도권 최초로 지하철 2호선 강창역에서 병원 지하로 바로 연결이 돼 환자 접근성도 대폭 향상시켰다.
계명대동산병원의 성서 이전 개원으로 현재 동산동에 있는 기존 동산병원은 2차 병원인 대구동산병원[사진下]으로 재개원한다.
대구동산병원은 209병상 규모에 23개 진료과를 개설하고 만성질환, 신장 및 혈액투석, 소화기진료 등을 특성화할 방침이다.
개원 후 1년 뒤에는 350병상 규모 26개 내외 진료과로 확대하고 개원 3년 후에는 500~600병상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김권배 동산의료원장은 “새 병원 이전·개원으로 그동안 대학병원이 없었던 달서구와 경북 인근의 80만 주민들에게 양질의 의료를 제공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다”며 “현재 동산동에는 대구동산병원이 남아 유기적인 진료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료원장은 “계명대동산병원과 대구동산병원 간 진료 연속성 및 내원객의 편의를 위해 환자 순환버스도 운영할 계획”이라며 “대구 의료의 120년 역사를 이끌어온 계명대동산병원이 새 병원 건립과 함께 또 지역을 벗어나 국내 의료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새 역사 창조에 헌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