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김민수기자] 완치가 힘든 대표적 질환인 췌장암을 통증 없이 치료할 수 있는 신약 탄생의 가능성이 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바이오전문기업 씨앤팜은 자사가 개발한 무고통 암치료 신약 ‘폴리탁셀(Polytaxel)'을 췌장암 동물에 투여한 결과, "암 치료 과정에서 나타나는 대표적 부작용인 체중 감소 없이 암 조직이 완전 사멸수준으로 줄어든 결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씨앤팜은 "이번 실험에서 암 치료 물질을 최대 무독성용량(NOAEL) 한도인 20㎎에 맞춰 투여하고도 암 조직이 거의 사멸되는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최대 무독성용량이란 통증을 수반한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는 최대 용량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항암제는 독성에 따른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치료 효과를 내기 위해 최대 무독성용량 한도를 수배 내지 수십배 초과하는 용량을 투여한다.
이로 인해 환자들은 치료 과정에서 체중 감소 및 구토, 탈모, 호중구·혈소판 감소 등과 같은 고통을 동반한 부작용에 시달리게 된다.
현재 대표적인 췌장암 치료제로 꼽히는 아브락산의 경우도 실제 암 환자에게 투여되는 치료 물질 용량이 최대 무독성용량 한도의 40배를 넘는다. 이 정도 용량을 투여해야 암 치료가 가능한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씨앤팜 계열 현대바이오 관계자는 “이번 췌장암 동물실험 결과는 암 치료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의미가 있다”며 “이제부터 췌장암 신약의 임상시험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임상허가 신청 절차(IND filing) 및 글로벌 임상을 위해 금년 상반기 내 미국에서 시약 생산에 나설 계획"이라며 "시판 중인 췌장암 치료제와 신약 폴리탁셀의 효능을 비교하는 실험도 추가로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