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왜 나는 행사에서 축사 대신 의료계 현실을 성토해야 하는지 생각해 봤다. 의사를 옥죄어 저수가를 유지해 나가는 사회가 나를 이렇게 만든 것 같다.”

 

강석태 강원도의사회장이 23일 원주 인터불고호텔에서 개최된 제69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수가 정상화는 타협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울분을 토했다.

그는 “정부는 의료계를 옥죄면서 보건정책을 펴고 있다"며 "좋은 자리에서 축하 인사 대신 고충을 토로하고 정부를 지탄해야 하는 현실이 애석하다"고 말했다.

이어 “개원 후 2년 만에 의약분업 투쟁에 뛰어들었을 때가 기억난다"며 “지도자들 간의 분열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다시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힘을 보태 주고 끝까지 함께 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규남 대의원회 의장도 “잇단 의사들의 비극적 사망은 우리 의사사회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며 “한쪽으로는 초저수가에 몰려 과로사하고 있고, 다른 한쪽으로는 환자들의 분풀이 대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앙에서 아무리 독려해도 단합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며 "우리 의견을 모아 대한의사협회에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정기총회에는 신영석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이 참석해 제3차 상대가치 개편 방향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하고 "지역 의료기관의 실태 파악을 위해 회계조사에 참여해 달라"고 강조했다.

2019년도 의사회 예산액은 2018년 2억 4053만원에서 3638만원 증가한 2억 7691만원으로 의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