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대구 소재 국립대학교 간호학과에 재학 중인 남학생들이 단톡방을 통해 여학생과 여교수 등을 상대로 성희롱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25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남자 간호학과 학생 단체카톡방 내 성희롱, 간호사가 되지 못하게 막아주세요' 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인 A씨는 "국립대 간호학과에 재학 중인 남학생들의 성추행 및 성희롱 사건으로 여학생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고 주장했다.
A씨는 "2015년 초 학생회를 남자 간호학과 학생 20여명이 단체 채팅방을 만들었고 그 중 6명이 주도적으로 동기 및 선배들을 성희롱했으며 교수님들을 상대로도 성희롱 및 욕설을 일삼았다"고 했다.
이어 "그 해 10월 이러한 내용이 적발돼 학교 내 성폭력 위원회 및 징계 위원회가 열렸으나 정학처분 및 사과문 1장이 전부였고, 당시 과 내에서도 덮으려는 분위기가 컸다"고 덧붙였다.
특히 "정학처분 또한 피해자들이 요구한 4년 이상의 정학이 아니라 가해자들을 군대에 보내버리고 성교육 몇번 이수한 것이 전부"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들은 현재 학교에 3, 4학년으로 재학중이다. 병원실습을 나갈 때 여성 환자, 여자 간호사, 여자 의료진을 대상으로 성희롱, 성추행을 할까봐 너무 두렵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환자들을 성범죄자들로부터 보호하고, 환자들이 안전한 간호를 받을 수 있게 지켜달라. 엄중한 조치가 취해질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한편 국가인권위원회가 40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여학생 743명·남학생 101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원하지 않는 신체적 접촉이나 불쾌한 행동을 경험한 응답자가 11.1%, 신체적 성희롱을 경험한 여학생이 18.3%에 달했다.
성차별적 발언을 들은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는 남학생 44.5%, 여학생 72.8%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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