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정승원 기자] 오는 4월1일 서울 서북부 지역 최초의 대학병원인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이 개원하면서, 인근 의료기관들도 분주해지고 있다.
내달 진료를 시작하는 은평성모병원은 800병상 규모지만 우선적으로는 300병상 정도 가동한 뒤 추가로 병상을 오픈한다.
은평성모병원은 다학제 협진센터를 비롯해 원데이·원스톱 진료시스템 구현, 신속진료 시스템을 통해 서북 지역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은평성모병원 개원이 임박에 가장 긴장하고 있는 곳은 아무래도 인근 개원가다. 은평성모병원은 3호선 구파발역 인근에 위치해 은평구 지역과 경기 일산 및 멀리 파주지역 의료수요를 흡수할 것으로 보인다.
정승기 은평구의사회장은 “은평성모병원이 진료의뢰서가 없어도 갈 수 있는 2차 병원으로 시작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래서 환자들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지는 않을지 걱정하는 회원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에 정승기 회장은 최근 권순용 은평성모병원장과 간담회를 갖고 개원가와 대학병원 간 협력 모델 등의 구축을 논의했다.
정 회장은 “권순용 원장으로부터 ‘대학병원 수준으로 진료를 하면서 개원가와 상생하는 윈윈 전략을 추구하겠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또한 ‘은평성모병원은 궁극적으로 3차병원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라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 약속대로 상생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은평성모병원 개원은 인근 대형병원들도 신경을 쓰고 있다. 우선 종로구에 위치한 강북삼성병원이 은평성모병원의 움직임을 주목하고 있다.
강북삼성병원의 경우 은평성모병원 개원으로 인해 영향이 있을 수 있음을 인지하면서도 인근에 있는 빅5 병원 두 곳인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에 더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강북삼성병원 고위 관계자는 “은평성모병원 개원이 신경이 안 쓰일 수는 없다. 그렇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대응방침을 세우고 있지는 않다”며 “4월에 개원한다고 하지만 그랜드오픈이 아니기 때문에 일단 병원 내부에서는 추이를 지켜보자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은평성모병원보다는 같은 구에 위치한 서울대병원이나 거리적으로 가까운 세브란스병원이 더욱 신경쓰이는 것이 사실”이라며 “공사 중인 미래의학관이 완성되면 강북삼성병원의 미래 먹을거리도 특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인근 지역의 맹주인 세브란스병원은 은평성모병원과 체급 차이가 나는 만큼 크게 개원을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은평성모병원이 개원하는 것과 관련해 특별한 대책을 논의하고 있지는 않다”며 “개원 이후를 조금 더 지켜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