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 경희대학교의료원(원장 직무대행 김기택)이 대대적이고 전면적인 조직개편을 추진한다
. 기형적인 양 의료원 체제를 단일화 시키는 게 핵심이다
.
이에 따라 일부 보직이 없어지고 행정부서 통폐합은 물론 구매, 물류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대규모 변화가 예상된다.
학교법인 경희학원은 최근 의학계열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조직개편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개편안의 핵심은 경희의료원과 강동경희대병원으로 양분돼 있는 조직 통합이다. 각자도생이 아닌 함께공생을 통한 시너지가 발휘될 수 있는 조직으로 탈바꿈 시킨다는 복안이다.
현재 경희대학교의료원은 경희의료원과 강동경희대병원으로 이원화 돼 있다. 표면상으로는 단일 의료원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두 개의 의료원 개념이다.
실제 경희의료원 산하에는 경희대병원, 치과병원, 한방병원이 강동경희대병원 산하에도 의대병원 치과병원, 한방병원이 각각 운영 중이다.
보직 명칭을 통해 보더라도 경희의료원 의료원장이 경희대병원장과 치과병원장, 한방병원장을 아우르고 있다.
강동경희대병원의 경우 병원장이 의대병원장, 치과병원장, 한방병원장의 보좌를 받는다. 명칭만 다를 뿐 실질적으로는 의료원장 역할이다.
살림살이도 철저하게 분리돼 있다. 인사 교류 등이 가능한 여느 의료원들과는 달리 경희의료원과 강동경희대병원은 양기관의 교류가 원천적으로 봉쇄돼 있다.
가령 경희의료원에서 강동경희대병원으로 이직하려면 퇴사 후 재입사 해야 한다. 때문에 지난 13년 동안 양기관의 인사교류는 거의 전무했다.
하지만 이러한 구조가 지속되면서 비효율에 대한 지적이 제기됐고, 대학 측은 고심 끝에 양기관 통합을 추진키로 했다.
다만 급진적인 통합 보다는 충격파를 최소화 하면서 유연한 방식으로의 통합을 지향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경희학원은 그 일환으로 일단 양기관의 의료원장 보직을 없애기로 했다. 경희의료원장과 강동경희대병원장 타이틀을 지우는 방식이다.
즉, 경희대학교의료원장 겸 의무부총장이 전체적인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며 양 기관의 6개 병원을 관장하는 형태다.
양 기관의 의대병원장, 치과병원장, 한방병원장 등은 각자의 영역에서 소임을 다하고 경희대학교의료원장은 이들 병원의 유기적 협력과 시너지 발현을 도모하게 된다.
이에 따라 행정부서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경영정책실과 기획조정실이 통합되거나 업무 분장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뿐만 아니라 의약품이나 의료기기, 치료재료 구매와 관련해서도 시너지를 얻기 위한 일부 조직개편이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경희의료원 고위 관계자는 “그동안 유기적인 조직 통합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며 “이번 조직개편은 규모의 경제와 미래환경 변화 대응을 염두한 조치”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직개편안은 조만간 최종안을 마련해 법인이사회에 상정하고, 오는 5월 18일 경희대학교 70주년 기념일에 맞춰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