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근빈 기자] 4년제 전문대학 간호학과 한시적 편입이 허용되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총 115명이 이 제도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정부는 부족한 간호사 수를 늘리기 위해 2019학년부터 2023학년도까지 4년 과정으로 간호학과를 운영하는 전문대에 편입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2일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전문대교협)가 발표한 2019학년도 전문대 입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5명이 학사편입을 이용해 전문대 간호학과 3학년에 입학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 일반대학을 졸업하고 전문대학으로 신입생으로 입학하는 유턴 입학하는 사례는 소폭 줄었다.
시간적, 경제적 부담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입학 대신 편입을 선택하는 사례가 많아진 것이다. 실제로 신입생 입학 건수는 작년보다 11명 줄어든 1526명으로 조사됐다
일반대학 졸업생이 전문대학을 다시 선택하는 사례를 보면, 간호과 690명 등록(45.2%)으로 가장 많았다. 2위 실용예술 161명(10.6%), 3위 보건 142명(9.2%)으로 조사됐다.
즉, 전문대학 입학 또는 편입학 과정에서 50% 이상이 보건의료계열을 선택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황보은 전문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은 “현 청년 세대는 학력주의를 벗어나 실력으로 원하는 분야가 있다면 소신 있게 다시 선택하고 있다"며 "이것은 능력중심사회로의 사회적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 10월 고질적인 간호사 인력난 해결을 위해 간호학과 편입생 비율을 기존 10%에서 30%로 전격 확대키로 했다. 5년 동안 한시적인 조치다.
일선 의료기관들이 제기하고 있는 간호인력 부족현상을 감안함과 동시에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조치라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간호학과 학사편입학은 현행 모집단위 입학정원의 10% 이내에서 30% 이내로 확대됐다. 2019학년도 전형부터 2023년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이번 조치는 일선 의료현장에서 심화되고 있는 간호사 부족 현상에 기인한다.
실제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중소병원의 간호등급제 미신고율은 66%에 달한다. 즉 중소병원 10곳 중 7곳은 간호사를 구하지 못해 신고조차 포기하고 있다는 얘기다.
현재 대부분의 병원급 의료기관은 간호사 법정 인력기준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고, 지방의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지방 소재 종합병원 50% 이상이 간호인력난을 호소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의료 질(質) 역시 저하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선진국은 통상 간호인력 1명이 돌보는 환자의 수가 4~7명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대학병원도 간호사 1명이 20명의 환자를 담당하고 있다. 지방 중소병원에서는 50명까지도 늘어난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해 복지부는 지난 3월 ‘간호사 근무환경 및 처우 개선 등을 통한 적정 간호인력 확보 추진계획(이하 간호인력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복지부는 간호사 근무환경과 처우개선을 위해 의료기관에서 적정 간호인력을 채용할 수 있게 적극적으로 정책적·재정적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2022년까지 신규 간호사는 총 10만3000명을 배출하고, 유휴인력 재취업은 2만2000명으로 확충해 의료기관 활동 간호사를 6만2000명을 추가 확보하고자 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