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중앙대병원 모 관리본부장이 회식 자리에서 교수에게 폭언을 퍼붓는 등 갑질 논란 끝에 최근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5일 중앙대병원 관계자는 데일리메디와의 통화에서 “두산에서 파견돼 근무하고 있던 A본부장이 최근 보직자 수십여 명이 모인 회식 자리에서 某 교수에게 인사를 하지 않는다는 등의 트집을 잡고는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부었다”며 “단순한 술주정으로 보기 어려울 정도로 심한 추태를 부렸다”고 밝혔다.
당시 회식 자리는 병원 운영 관련 세미나 후 이뤄진 것으로 다수의 고위 관계자가 참여했던 상황이었다.
병원 관계자는 “모욕을 당한 교수는 몹시 당황했지만 상황을 수습할 수밖에 없었고 이후 병원에 단계적인 대응까지 생각할 정도였다”며 “병원에서는 A본부장의 사직서를 수리하는 쪽으로 논란을 덮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평소 A본부장을 향한 불만을 비롯해 운영진에 대한 직원들 불신이 한계까지 다다랐기 때문이라는 것이 해당 관계자의 설명이다.
A본부장은 두산에서 파견돼 병원에 재직하면서 직원들에게도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실제로 이번 사태 발생 후 교수협의회 외에 병원 노동조합 측도 성명서를 발표하고 김성덕 의료원장의 해명을 요구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관계자는 “현재 중앙대 내에는 A본부장 말고도 두산 측에서 파견한 일부 직원이 고위 행정직에 근무하고 있으며 이들의 폭언 사례도 적지 않다”며 “근본적인 것은 두산 측의 병원에 대한 뿌리 깊은 갑질 문제이기 때문에 한 명의 해고를 통해 논란을 덮으려는 태도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중앙대병원 측은 "해당 본부장이 사표를 제출한 것은 사실이지만 개인의 사직 이유와 배경에 대해 조직이 언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본부장과 교수 간에 사과도 이뤄졌다"며 "병원 내 두산에서 추가로 파견된 직원이 있다는 것도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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