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대한노인의학회가 최근 진행되고 있는 지역사회 통합 돌봄 서비스(커뮤니티케어) 선도사업에 대한 ‘닥터 패싱’을 지적하고 나섰다.
지난 7일 서울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개최된 제30회 대한노인의학회 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이욱용 회장은 “노인 돌봄 선도사업이 복지 분야 위주로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보건복지부는 2026년 커뮤니티케어 서비스의 보편적 제공을 앞두고 우선 전국 8개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선도사업을 시범적으로 시행할 방침이다.
건강보험 및 장기요양보험, 재가 의료급여 등 다양한 연계사업과 지자체 자체 예산, 민간 기관의 예산 등으로 전체 재원이 구성됐으며 입원이 필요하거나 퇴원 후 지역사회 복귀를 원하는 노인에게 다방면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적이다.
이 회장은 “서비스 내용을 살펴보면 만성질환관리, 방문진료, 집중진료 등 의사가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며 “8개 지자체 중 5곳이 노인 분야 만성질환 관리 사업을 택했음에도 불구하고 의료계와 충분히 협의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서비스가 시작되는 부분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최근 의사들이 정부 정책 등에서 패싱되는 경우가 있다”며 “애초에 정책이 복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면 노인에게 제공되는 의료서비스에서 학회가 지원 가능한 부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참여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인 진료 등 배려하는 정책적 세심함 더 필요"
노인 진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야 한다는 부분도 제기됐다.
장동익 고문은 “학술대회 진행 중 노인 당뇨병 치료에 대해 논의하던 자리에서 개원가의 성토가 쏟아졌다”며 “당뇨약 복용 중 저혈당으로 인해 응급실을 찾는 노인들이 많은데 저혈당을 유발하지 않도록 하는 약제는 보험이 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 고문은 “꼭 약 문제뿐만 아니더라도 노인들에 대한 정부 배려가 없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라며 “보호자 없이 혼자 병원을 찾는 노인들은 의사소통도 잘 안돼 접수부터 진료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등 본인뿐만 아니라 의료진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노인가산료에 대한 요구는 여전히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정년을 1~2년 앞둔 지역 대학병원 교수들의 노인의학회 학술대회 참여가 늘고 있다. 1차의료기관에서 다루는 내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보니 은퇴를 준비하는 의사들의 관심이 쏠리는 것”이라며 “노인 진료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가 좀 더 알려져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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