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정승원 기자] 국내 연구진이 암세포 성장에 있어 젖산(Lactate)의 새로운 기능을 규명해 주목된다.
경북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최연경·박근규 교수 연구팀은 최근 암세포에서 특징적으로 증가하는 젖산이 신호전달물질(signaling molecule)로 작용해 암세포 증식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 mTORC1을 활성화시켜 성장인자 비의존적으로 암세포 증식을 유도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암세포는 산소가 충분한 환경에서도 포도당을 산화적 인산화 과정을 통해 에너지를 생산하지 않고 해당과정을 통해 암 세포 성장에 필요한 요소들을 생산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을 호기성 해당과정(aerobic glycolysis)이라고 하며 이 때 많은 양의 젖산이 생성된다.
mTORC1 복합체는 영양소들과 성장인자들로부터 오는 자극들을 통합해 성장, 대사 및 수명을 조절하는 세포신호들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며 암세포 증식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mTORC1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성장인자에 의해 TSC2-Rheb 결합이 감소돼야 한다.
연구팀은 젖산이 성장인자 없는 조건에서도 TSC2-Rheb 결합을 방해해mTORC1을 활성화시키는데 K-Ras 변이 종양의 경우 핵수용체 COUP-TFII가 젖산의 생성을 촉진하는 것을 규명했다.
최연경 교수는 “이 연구는 고전적으로 호기성 해당 과정의 부산물로만 여겨지던 젖산이 암 세포내에서 신호전달물질로 작용해 암 성장과 증식에 기여한다는 것을 밝혔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이번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암 증식 뿐 아니라 전이를 제어하는 암 대사 치료전략에 그 활용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분자세포생물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지인 ‘EMBO Reports’에 개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