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근빈 기자] 대한위암학회가 한국형 위암치료 가이드라인을 제정했다.
대한위암학회는 최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개최된 위암분야 국제학술대회인 ‘KINGCA Week 2019’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올해로 6회째 열린 KINGCA Week 2019는 방대한 규모로 치러졌다. 112명의 초청강연을 포함해 61개 세션에서 총 415편의 연제가 발표됐으며, 총 30개국에서 1000여 명의 위암분야 임상의사 및 기초의학 연구자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한국형 위암치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위암 내시경 절제술은 기준을 암 크기 2㎝ 이하로 정했다. 내시경상 점막암이 확인되고, 종양 내 궤양이 없는 초기위암의 경우 내시경 절제술을 권고했다.
위(胃) 상부를 부분 절제하는 ‘근위부 위절제술’은 적극 권고되지 않았다. 위 상부에 암이 있어 위 상부만 절제하고 식도와 남은 위를 봉합하면 심한 역류성 식도염과 같은 부작용과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진행 위암에서 수술 전 항암·방사선 요법에 제한을 뒀다는 점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위암 술기 수준이 높은 한국은 서양의 가이드라인을 따를 필요 없이 진행 위암이라도 수술을 할 수 있으면 수술을 먼저 하는 것을 권고한 것이다.
새 가이드라인은 대한종양내과학회, 대한소화기학회, 대한방사선종양학회, 대한병리학회, 한국보건의료연구원 등의 협조를 받아 전문가들 시각을 골고루 반영해 완성됐다.
이와 관련, 이문수 위암학회 이사장(순천향대 천안병원장)은 “새 가이드라인은 우리나라가 독자적으로 만든 위암치료법 기준”이라면서 “임상의와 의료 종사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예비 의료인에게도 교육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이드라인은 대한위암학회 공식 저널(Journal of gastric cancer) 2019년 3월호에 ‘Korean Practice Guideline for Gastric Cancer 2018: an Evidence-based, Multi-displinary Approach’를 제목으로 게재됐으며, 학술대회에서 영문판과 국문판으로 배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