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 대한전공의협의회가 노조 활성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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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병원 전공의 사망사건을 계기로 당위성에 힘이 실리고 있는 만큼 지부 설립 등을 통해 가속화 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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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미진한 활동에 머물렀던 전공의 노조가 지부 설립을 통해 실효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최근 노동조합 위원장과 수석부위원장 선거를 통해 향후 노조를 이끌어 나갈 주역들을 선발했다.
선거결과 신임 노조위원장에 여한솔 前 정책부회장(이대목동병원)이, 부위원장에는 김진현 前 수련이사(세브란스병원)가 당선됐다.
대전협은 새 임원 선출과 함께 노조위원회 조직을 가다듬고 노조 지부 설립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여한솔 신임 노조위원장은 “현재 서울 및 지방 6개 대형병원과 노조 지부 설립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그 중 4곳은 제안서를 검토한 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과 전공의들의 참여율을 끌어올리는 문제 등 어려움도 예상되지만 꾸준히 사업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06년 설립된 전공의노조는 벌써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활동을 이어오고 있지만중앙단위 운영으로 실질적인 역할을 해내진 못했단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조직이 중앙단위로 운영되다 보니 노조 가입률이 낮았고, 실질적으로 각 수련 병원의 상황을 살피기도 어려웠기 때문이다.
대전협 역시 의지는 강했지만 일선 전공의들의 미미한 참여율을 극복하지 못하면서 전공의노조는 당초 기대만큼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초 가천대 길병원 전공의 과로사 사건 이후 열악한 수련환경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고조됐고, 이를 계기로 노조 활성화에 나서기로 했다.
사업장별 지부 설립을 통해 전공의들의 반인권적 노동환경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다.
이승우 회장은 “전공의 수련과정이 4년 만에 끝나다 보니 목소리를 내기보다 참고 견디는 경향이 있다”며 “과로사나 폭력 피해가 비일비재한 현실을 이제는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서 권리를 지켜줄 전공의노조 지부는 필수적”이라며 “대전협은 향후 노조 지부 설립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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