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지난 2014년 복지부 공익적비용 계측 결과, 전남대병원 공익적 비용은 215억원으로 나왔다. 국립대병원 평균 62억원에 비해 3배 이상 많은데 이는 ‘착한적자’의 주요 원인이다.”
최근 데일리메디와 만난 이삼용 전남대병원장은 “광주·전남지역을 대표하는 거점병원으로서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하고 있다”고 자평하면서도 “전공의 미달·간호사 이직·시설 노후뿐만 아니라 비정규직-정규직 전환 과정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전남대병원에 따르면 지난 2014년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전남대병원 공익적 비용은 215억원으로, 국립대병원 평균 62억원의 3배에 달한다. 이른바 착한적자가 많다는 것이다. 물론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한다고 볼 수도 있지만, 상당한 부담으로 다가오는 재정적 부담을 묵과하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이 병원장은 “해당 결과는 전남대병원이 공공의료기관으로서 가장 활발하게 공익적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이라면서도 “공공성 강화에 따른 마이너스 수익을 극복하고, 재정건전성도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서 정부의 지원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전남대병원은 지방대학병원들이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애로사항인 의사·간호사 등 의료진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방대병원 전공의 미달 간호사 이직 고착화 답답-수련비용 정부 지원 절실"
이 병원장은 “전공의 미달과 간호사 이직이 점차 고착화되는 과정을 타파하기 위해 병원 자체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수련의 보조금 및 신규간호사 이직을 막기 위한 정책적 지원 등이 절실하다”고 읍소했다.
더욱이 전공의 주 80시간 근무 등 근로환경에 따른 변화로 진료공백 뿐만 아니라 수련의 질을 어떻게 제고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전공의 근무시간 단축에 따라 입원전담전문의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고용안정성’이 담보되지 않아 구인이 쉽지 않다.
이 병원장은 “주 80시간 근무를 지키면서 수련의 질이 저하되지 않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으나, 모든 것을 수련병원에서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전공의 육성과 대체인력 고용 등을 위해 수련비용에 대한 정부 지원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공의 근무시간 단축에 따른 진료공백과 관련해 입원전담의 등이 거론되고 병원에서도 시범운영하고 있지만, 신분보장·처우 불안정 등으로 구인이 쉽지 않다”며 “정부가 지방 의료인력에 대한 수급계획 등을 마련하고, 추가인력 투입에 대한 비용·수련시설과 지도전문의에 대한 비용 등 재정지원을 조속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정규직-정규직화 작업에 대해서는 정부의 가이드라인을 충분히 준수할 방침을 내비치면서도, 다각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이 병원장은 “현재 용역근로자 정규직 전환을 위한 노사전문가협의회를 구성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나, 근로자대표단·노동조합은 직접고용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병원은 500여명의 비정규직을 정규직 전환 시 기존 직원과 형평성, 고령인 용역근로자의 정년, 병원의 장기적 재정 건전성 확보 등 다각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의생명연구센터 등 신축 추진·새병원 건립 필요성 제기되지만 미정
한편 이 병원장은 재임기간 역점사업으로 전남대병원 본원의 의생명연구지원센터, 화순전남대병원의 의생명혁신연구센터 신축사업 등을 꼽았다. 이와 함께 지역사회에서 설왕설래가 거듭 중인 새 병원 건립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언급을 내놓았다.
이 병원장은 “전남대병원 본원의 의생명연구지원센터, 화순전남대병원의 의생명혁신연구센터 신축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진료공간의 일체화 및 연구공간의 집적화를 구현해 신진 연구자 발굴 및 4차 산업기술 접목으로 의료질 향상과 고부가가지 사업을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지역사회 내에서 초미의 관심사인 새 병원 건립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 병원장은 “노후한 건물과 협소한 부지 여건으로 새 병원 건립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면서도 “예산 및 부지 확보의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어 추진 방향이나 일정 등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