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SK그룹 내 대표 제약·바이오사인 SK바이오팜과 SK케미칼의 희비가 엇갈리는 상황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SK의 100% 자회사인 SK바이오팜이 최근 기업공개(IPO) 주관 증권사를 선정하는 등 연내 코스피 입성을 위한 준비에 본격 착수했다.
SK바이오팜은 상장 대표 주관사에 NH투자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을 선정했다. 해외 세일즈를 맡는 외국계 증권사에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모건스탠리를 낙점한 것으로 전해졌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모건스탠리는 SK바이오팜이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IPO)를 추진할 때부터 자금조달 업무를 담당해왔다.
앞서 SK바이오팜은 지난달 말 국내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내며 상장 추진을 공식화했다.
SK바이오팜은 지날 3월 미국 재즈파마슈티컬스사에 기술수출한 수면장애 치료제인 ‘솔리암페톨(현지 판매명 수노시)’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판매 승인을 받았다.
지난 2월 스위스 아벨 테라퓨틱스사와는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를 유럽 32개 국가에 기술수출할 수 있는 5억3000만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두 건의 성과를 토대로 SK바이오팜의 코스피 상장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증권업계는 SK바이오팜 상장 시 시가총액이 5~6조원 내외에서 형성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반면, 최창원 부회장이 이끄는 지주회사 SK디스커버리의 자회사인 SK케미칼은 가습기 살균제 실험조작 논란으로 울상이다.
특히 홍지호 SK케미칼(현 SK디스커버리) 전 대표가 지난 17일 유해 성분이 포함된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해 인명 피해를 낸 혐의로 구속되면서 분위기가 더 악화됐다.
홍 전 대표는 가습기 살균제 원료물질에 대한 흡입독성 실험 등을 통해 안전성을 확인한 뒤 제품을 출시해야 하는 업무상 주의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는 혐의를 받았다.
홍 전 대표는 2002년 SK가 애경산업과 ‘홈크리닉 가습기 메이트’를 출시할 당시 대표이사를 맡아 의사결정을 했던 인물이다.
업계 관계자는 "SK바이오팜이 코스피 입성이 이뤄지면 향후 SK 기업가치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며 "SK케미칼의 경우 가습기 살균제 실험조작 논란으로 타격이 크겠지만, 이번 이슈가 백신 등 의약품 처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