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의료 빅데이터 활용을 위한 보안 강화로 블록체인 기술이 부상 중인 가운데 현장에서 처음으로 EMR 시스템에 적용된 사례가 나와 주목된다.
비트코인 거래 활용 기술로 알려진 블록체인은 일정 시간마다 오류가 수정되고, 새로운 정보를 더한 이력이 갱신될 때도 조작을 방지하기 위해 모든 사용자의 승인이 필요한 원리에 기반한 방식이다.
보안성이 높기 때문에 개인의 민감한 정보를 담고 있는 의료 데이터 부문에 적용될 수 있다는 논의가 지속적으로 이뤄졌지만 막상 이를 도입하려는 의료기관이 없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문세영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 부센터장은 “헬스케어와 블록체인 접목을 위해서는 의료기관들이 충분한 보안을 가지고 저장된 정보를 외부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연계해줘야 하고, 정보의 생산, 관리, 유통에 발생하는 비용과 이익이 합리적으로 배분돼야 하며, 민감한 개인정보를 공개된 블록체인 플랫폼에 연결하는 것에 개인이 동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헬스케어 블록체인 전문 기업 메디블록이 경희대치과병원이 운영하고 있는 경희치과종합검진센터 내에 치과 검진 EMR 시스템을 출시했다.
경희치과종합검진센터는 치과계 최초로 치아뿐만 아니라 얼굴뼈, 연조직의 종합검진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검진센터다.
검진센터에서는 치아 및 치주 관련 기본검진, 턱관절 및 구강 내 질환 검진, 구강암 검진, 부정교합 및 동적인 구강기능 검사 등 전반적인 치과 검진시스템을 운영한다.
이번에 도입되는 EMR 시스템은 검진 비용을 최소화하고, 치과 전용 CT(컴퓨터 단층 촬영)나 3차원 얼굴 스캐너 등 최신 장비를 이용해 진료 계획을 객관적으로 제시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의료진은 문진표 작성 시 전신건강상태, 구강건강 인식도 및 습관 등 모든 설문을 전산화해 필요한 정보를 손쉽게 파악하고, 진단결과를 여러 진료과가 공유할 수 있다.
새로운 EMR 시스템이 성공적으로 운영되면 다른 의료기관에도 적용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메디블록 고우균 공동대표는 “이 같은 시스템이 더 발전하면 웹기반 원격진단 서비스를 통해 국가 간 의료장벽과 의료수준 차이를 넘어선 글로벌 빅데이터 구축과 양질의 진단 치료 서비스 제공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검진 전문성이 크게 향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의료정보 통합 EMR시스템 제공을 시작으로 메디블록의 모든 서비스와 경희치과종합검진센터 시스템을 연동시켜 센터를 방문하는 환자들이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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