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전라북도의 한 병원에서 ‘페라미플루’ 치료제를 접종한 여중생이 하루 만에 숨지는 일이 발생한 가운데, 해당 치료제가 상급종합병원 등에 73만 개 정도 공급, 유통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지난 5년 간 부작용 건수가 771건에 달했던 타미플루 계열 캡슐도 한국로슈 1436만개·한미약품 717만개 등(지난해 기준)이 의료기관에 공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물론 이들 독감치료제는 일반적으로 쓰이는 것이다. 하지만 약 투약 및 부작용 간 인과관계가 명확히 규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상반응 신고가 꾸준히 있었던 만큼 정부 차원의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2일 데일리메디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으로부터 입수한 ‘타미플루 캡슐 등 요양기관 공급현황’에 따르면 사망 여중생에게 접종된 녹십자의 ‘페라미플루주’ 유통 개수는 총 72만 7953개(지난해 기준)다. 세부적으로는 상급종합병원 5만 4597개, 종합병원 13만 2060개, 병원 9만 5122개, 의원 44만 6094개, 약국 80개 등이다.
전문가들은 여중생 사망이 페라미플루주 이상반응으로 의심되는 첫 번째 사례인 만큼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견해다.
이재갑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타미플루 계열이 속 울렁거림 등이 있어서 최근 페라미플루주 사용이 늘고 있는 추세”라며 “이 때문에 정부가 원인 등을 명확히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타미플루 계열 약품 유통건수도 상당한 것으로 공개됐다.
지난해 기준으로 상위 5개사의 타미플루 계열 유통 현황은 한국로슈 타미플루 캡슐 1436만 8740개, 한미약품 한미플루캡슐 717만 7570개, 유한양행 유한엔플루캡슐 200만 586개, 안국뉴팜 애니플루캡슐 78만 2587개, 제일약품 플루원캡슐 68만 6157개 등이었다.
성일종 자유한국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2016년 9월까지 타미플루 부작용 신고 건수는 총 771건이었는데, 이중에는 사망건수도 3건이 포함됐다.
특히 2016년 사망건은 타미플루 복용 이후 이상증세를 보이며 21층에서 추락 사망해 의약품 피해구제 보상금까지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총 유통 갯수 대비 이상신고 건수 비율은 낮지만, 이상반응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만큼 국민 불안을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나 의약품안전관리원(의약품관리원) 등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 교수는 “식약처나 의약품관리원 등이 이상반응 신고 사례를 취합해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떤 부작용이 있었고, 이중 심각한 게 있었는지 여부 등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며 “국민적인 불안감이 있기 때문에 중증 부작용이 있으면 있다, 혹은 없으면 없다고 입장을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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