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다한증 환자들이 수술 후 부작용으로 가장 두려워하는 것 중 하나인 보상성 다한증에 대해 새로운 치료법이 연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성모병원 흉부외과 박재길 교수는 최근 데일리메디와의 인터뷰에서 “보상성 다한증은 현재 세계적으로 불치의 고질적인 병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본격적 치료를 시도해 가능성을 열고 좋은 성적을 얻고 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지난해 1월경 본지 칼럼란을 통해 보상성 다한증 관련 칼럼을 게재한 바 있다.
당시 박 교수는 “최근 기존 흉강내시경 수술방법에 비교적 간단한 내시경적 조작을 추가함으로써 보상성 다한증을 매우 만족스럽게 예방할 수 있도록 했다”며 “학계에 수술법의 보고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상성 다한증이란, 다한증 환자들이 흉부 교감신경 수술을 받은 후 다른 부위에 땀이 발생하는 부작용을 일컫는데 대략 10% 내외의 발병률을 기록한다.
다한증 환자들의 경우 특정 부위에 땀 발생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많은 어려움을 겪은 끝에 수술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 보상성 다한증 발생에 대한 두려움이 클 수밖에 없다.
이에 해당 칼럼에도 1000여 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환자들의 문의가 빗발쳤다.
대부분 수술법과 부작용에 대한 궁금증 문의였으나 개중에는 해당 수술법의 효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댓글도 있었다.
한 환자는 “교감신경수술은 알고 있지만 효과가 없을까봐, 혹은 부작용으로 인한 두려움으로 수술을 생각하는 환자는 정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 사람”이라며 “이 수술이 개발된 지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았으며 수술 사례도 적어 어떤 부작용이 생길지 불안한 마음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많은 사람들이 보상성에 대한 걱정이 크다. 수술 환자들에 대한 경과를 알려달라”거나 “ 학창시절부터 다한증으로 인해 많이 힘들었다. 겪어보지 않으면 고통을 모른다. 다한증에 대해 깊이 연구해주신 데 감사하다”라는 등 다양한 의견이 댓글로 달렸다.
환자들의 다양한 의문에 직접 댓글로 답변한 박 교수는 “다한증 수술로 고통을 받고 있는 환자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나에게 수술을 받은 환자들과도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9월 이후 수술법이 개선돼 최근 수술을 진행한 환자 중 보상성 다한증으로 인한 괴로움을 토로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졌다”며 “또한 타 병원에서 수술 받은 후 발생된 보상성 다한증에 대한 재수술에서도 60% 이상에서 바람직한 성적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상성 다한증이 발생하더라도 절대 치료가 불가능한 부작용으로 봐서는 안 된다는 것이 박 교수의 설명이다.
박재길 교수는 “현재 시행 중인 수술은 내가 자의적으로 개발한 것이 아니라 기존 방식을 보다 합리적으로 개선한 수술법”이라며 “다한증 혹은 보상성 다한증은 환자들에게 많은 고통을 주는 불치병처럼 인식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본격적 치료와 좋은 결과를 얻었다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조만간 최근 수술법과 수술 성적을 해외 학술지에 발표하기 위해 준비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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