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은평성모병원(원장 권순용)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의사 회진을 보조하고 환자 관리를 돕는 회진로봇(Paulbot)을 도입했다.
은평성모병원은 10일 대강당에서 개원기념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의료지원을 위한 인공지능(AI)로봇 운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병원이 도입한 장비는 환자를 위한 안내로봇 ‘마리아(Maria)’와 회진로봇 ‘파울(Paul)’이다. 이 가운데서도 파울은 국내 처음으로 시도되는 회진 보조로봇으로 음성인식 EMR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의료지원 로봇을 발표한 김병국 교수는 “의무기록은 이제 진료뿐만 아니라 환자안전 및 설명의무 등으로 인해 중요성이 증가하고 기록 양도 늘고 있다. 그러나 환자 수에 비해 입력을 보조할 수 있는 인력은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EMR작업이 사실상 의료진 업무의 절반을 소요하는 만큼 음성인식 EMR을 통해 업무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 이미 미국의 주요 병원에서 이를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진로봇은 다음과 같이 운영된다.
우선 회진시 로봇에 RFID 코드를 인식시키면 로봇이 담당 환자의 리스트를 보여주고, 의사를 대상 환자의 병상까지 안내한다. 검사 기록과 PACS이미지를 볼 수도 있다. 의사는 회진 후 경과기록을 따로 작성할 필요 없이 로봇에게 음성으로 입력하면 된다.
방문객이 주로 이용하는 안내로봇은 병원의 시설과 위치를 설명하는 역할을 한다. 방문자가 원하는 진료과를 안내하고, 셔틀버스 시간이나 주차비용, 증명서 발급 등의 병원 업무도 설명해 준다. 차후에는 의료비 자동결제 서비스도 탑재할 방침이다.
김병국 교수는 “안내로봇은 환자가 자주 묻는 질문에 대해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회진 로봇은 로딩 시간이 적은 EMR과 PACS를 제공해 진료 효율성을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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