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 서울대학교병원 이전설이 제기됐다
. 진원지는 박원순 서울시장으로
, 단순한 분원 설립이 아닌 완전체 이전이라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
그동안 각 지자체에서 서울대병원의 상징성 때문에 분원 유치를 추진한 적은 있지만 본원 자체를 이전하는 계획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최근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서울대병원을 노원구 상계동에 위치한 지하철 4호선 창동기지로 이전하는 방안을 서울대학교 오세정 총장에게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래 성장 동력은 의료‧바이오 분야 밖에 없다”며 “창동기지에 세계 최고‧최대 병원을 조성하자는 뜻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파격적인 조건도 내걸었다. 창동기지는 17만9578㎡로, 현재 서울대학교병원이 자리하고 있는 연건동 부지 10만4752㎡의 2배 규모다.
서울대병원이 이 부지로 이전하면 50년이든 100년이든 파격적인 임차료에 토지를 공급하겠다는 입장이다. 창동기지는 오는 2024년 경기도 남양주시로 이전할 예정이다.
사실 서울대병원 창동기지 이전설은 올해 초 오승록 노원구청장이 “최근 박원순 시장으로부터 서울대병원 외곽 이전에 관한 얘기를 들었다”는 발언으로 공론화 되기 시작했다.
오승록 구청장은 “세계 최대 규모의 종합병원을 짓되 서울대병원에서 운영하면 세계 의료관광, 의료 인프라는 대한민국이 세계 최고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발언으로 서울대병원 창동기지 이전에 관심이 집중됐지만 서울대병원 측이 “검토한 바 없다”고 일축하며 일단락 되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박원순 시장이 직접 이 문제를 언급하면서 다시금 급부상하게 됐다. 특히 서울시는 ‘서울대병원 창동기지 이전 TF'를 꾸리는 등 추진을 본격화 하는 모습이다.
서울시는 창동기지 일대를 세계적인 의료‧바이오 기업들이 모인 첨단 산업 단지로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서울대병원은 창경궁 및 창덕궁과 인접해 부지 확장이나 건물 증축에 한계가 있는 만큼 더 큰 도약을 위해서는 이전이 필요하다는 게 서울시의 논리다.
하지만 당사자인 서울대병원은 여전히 회의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1200억원이 투입된 대한외래가 최근 문을 열고 본격적인 진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서울대병원 입장에서는 당장의 이전이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1907년 현재 연건동 부지에 대한의원을 개원한 이후 100년 넘게 한 자리를 지켜온 만큼 ‘연건동’이라는 정통성과 상징성도 포기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창동기지 이전과 관련해 논의된 바는 없다”며 “여러 상황을 감안할 때 아무래도 실현 가능성은 낮지 않겠냐”며 “현재로써는 대표 국립대병원 역할에 충실할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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