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최근 도입된 망막진단장비인 광간섭단층촬영술(Optical Coherence Tomography, OCT)이 베체트 포도막염 환자들 진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은 안과 강혜민 교수가 '베체트 포도막염 검사를 위한 보조 검사: 광간섭단층촬영' 이라는 주제의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인 ‘플로스원(PLOS ONE)’에 게재됐다.
광간섭단층촬영술은 비침습적으로 망막이나 맥락막의 해부학적 영상을 얻을 수 있는 검사다. 이 검사가 도입되면서 학계에서는 망막 및 맥락막 질환의 양상이나 치료 예후 등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됐다.
베체트 포도막염은 염증이 지속적으로 생기는 희귀난치질환인 베체트병이 눈에 발현된 것이다. 베체트 포도막염 환자는 망막혈관염과 황반부종을 동반해 시력 저하가 생기며, 심하면 실명으로 이어져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베체트 포도막염의 합병증인 망막혈관염을 정확하게 확인하기 위해 기존에는 형광안저촬영을 이용했다. 하지만 형광안저촬영은 조영제 사용으로 인한 과민반응의 위험이 있고, 침습적이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하기에는 제한이 있다.
반면 광간섭단층촬영은 비침습적으로 망막과 맥락막의 해부학적인 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 현재 다양한 안과 질환 진단과 치료에 이용되고 있다.
강혜민 교수는 이런 점에 착안해 베체트 포도막염 환자에서 광간섭단층촬영을 망막혈관염의 선별 검사로 활용 가능한지를 분석했다.
강 교수는 국제성모병원에 내원해 베체트병으로 진단받고 안과 진료를 받은 베체트 포도막염 환자 131명을 대상으로 광간섭단층촬영 검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베체트 포도막염의 유형과 평균 황반중심부 두께 및 황반 부피에 유의한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강혜민 교수는 “이번 연구는 베체트 포도막염 환자에게서 광간섭단층촬영술의 활용 폭을 넓혔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며 "환자에게 부담이 큰 형광안저촬영에 앞서 망막혈관염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형광안저촬영을 적절한 시기에 시행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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