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근빈 기자] 온열질환 등 건강피해를 모니터링 하기 위한 ‘응급실 감시체계’가 가동된다. 지난해부터 온열질환자가 부쩍 늘어난 가운데 선제적 관리망을 형성하기 위한 것이다.
16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 여름 폭염으로 인한 건강피해를 관리하기 위해 5월20일부터 9월까지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운영한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며 방치 시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질병으로 열탈진(일사병)과 열사병이 대표적이다.
온열질환자 응급실감시체계는 국민의 폭염 건강보호 활동을 안내하기 위해 온열질환 발생 현황과 주요 특성을 모니터링하는 것으로 전국 약 500여 개 협력 응급실을 통해 온열질환자 응급실 방문 현황을 신고받아 분석해 정보를 제공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작년 기록적 폭염에 따라 온열질환자 응급실감시체계를 강화하고 협력 응급실, 전국 시도 및 보건소 담당자를 대상으로 사전교육을 실시하면서 본격 준비에 들어갔다.
지난해 온열환자 발생 역대 최다
질병관리본부 자료에 따르면, 2018년도 기록적인 폭염으로 온열질환자수는 4526명, 이 중 사망자 48명이 발생했다. 이는 2011년 감시체계 운영을 시작한 이래 최고치다. 실제로 작년 폭염일수는 31.5일, 열대야일수 17.7일로 1973년 이후 역대급 더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온열질환자의 특성을 살펴보면 성별로는 남자가 3351명(74%)으로 여자 1175명(26%)보다 많았다.
질환종류별로는 열탈진이 2502명(55.3%)로 절반 이상이었고, 열사병 1050명(23.2%), 열경련 518명(11.4%), 열실신 314명(6.9%)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40~60대 중장년층이 환자의 절반 이상(53%)으로 많았고 인구수 대비 신고환자 비율(10만명당)은 나이가 많을수록 높았다. 특히 2018년도에는 과거 5년(’13~’17년)에 비해 65세 이상 고령자 비율이 약 5%p(25.6%→30.6%)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경기 937명, 서울 616명, 경남 436명, 전남 322명 순으로, 과거 5년 평균에 비해 서울(7.3배), 경기(5.5배), 인천(5.9배)에서 크게 증가했다.
발생장소별로는 실외가 3324명(73.4%), 실내가 1202명(26.6%)으로 집계됐다. 이는 과거 5년 평균에 비해 실내가 6.7%p 증가한 수치다.
온열질환자 사망사례는 48명으로 과거 5년 평균(10.8명)의 약 4.4배였다. 성별로는 남자와 여자가 각 24명으로 같았고 모두 ‘열사병’이었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이 71%(34명)로 과거 5년 평균(55%, 6명)에서 16%p 증가했다. 특히 사망사례 중 70대가 10명, 80세 이상이 22명으로 고령자 사망이 많았다.
지난해 온열질환자 신고가 많았던 것은 짧은 장마 이후 폭염이 오래 지속되면서 환자 발생이 계속됐던 영향으로 볼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온열질환자는 대도시 집에서 발생한 사례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올 여름 폭염 시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작업 시 휴식하며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등 일반적인 건강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