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세브란스병원이 시행 중인 ‘외과 입원전담전문’의 운영 현황이 일부 공개됐다. 근무형태는 1주일 근무, 1주일 오프를 기본으로 한다. 입원전담의 1인당 환자는 25명정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란이 된 병원 내 환자와 관련한 사건·사고의 최종 책임에 대해서는 담당 교수라는 견해도 제시됐지만, 외국에서도 해당 부분에 대한 결론이 나오지 않은 만큼 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17일 경상북도 경주시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9 대한외과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정은주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사진]는 현재 세브란스병원이 시행 중인 외과 입원전담전문의에 대해 설명했다.
세브란스병원 외과 입원전담전문의는 ‘1주 근무-1주 오프’로 운영되고 있다. 1일 근무시간은 12시간이고, 2개 병동 69개 병상에서 입원전담전문의 2인이 각각 25명의 환자를 관리한다.
주요 업무는 상처관리, 식이 및 영양관리, 통증관리, 병동 처치 및 시술, 합병증의 조기 진단 및 처치 등이다.
지난해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이 실시한 ‘입원전담전문의에게 묻는다’ 설문조사에서 입원전담전문의들이 꼽았던 장점인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일과 삶의 균형)’이 실현되고 있는 모습이다.
정 교수는 “전공의 수 등 각 병원이 처한 상황에 따라 내용은 달라질 수 있으나, 세브란스병원에서는 전문의 1명당 25명의 환자를 보고 주 7일 입원전담전문의 순환근무, 전문의 2인의 병동 상주 등을 중심으로 외과 입원전담전문의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세브란스병원은 지난 14일 “외과 입원전담전문의를 확대 운영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발표에 따르면 지난 2017년 5월 위장관외과와 대장항문외과에 3명의 외과 전문의로 시작한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는 올해 외과 입원전담전문의가 7명 확보됨에 따라 간담췌외과와 이식외과 병동 등으로 확대될 계획이다.
서울아산병원 교수들 잇단 질의···"진료 프로토콜 마련 중요"
한편, 이날 워크숍에 참석한 서울아산병원 교수들은 외과 입원전담전문의와 관련해 열띤 질문을 이어갔다. 특히 서울아산병원 외과 입원전담전문의는 세브란스병원에 비해 운영기간이 짧기 때문에 간호사와 소통문제, 환자에 대한 책임소재 등에 대해 문의했다.
정 교수는 간호사와의 소통에 대해 “정례적인 상견례 등 따로 시간을 마련하지는 않는다”며 “업무 분담과 함께 특히 ‘진료 프로토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진료 프로토콜은 외과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를 하기 위한 기본적인 준비다. 사람이 바뀌어도 유지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환자 안전과 관련한 책임소재에 대해서는 “환자에 대한 최종 책임은 교수에게 있다”면서도 “병동에 관리 문제가 있다면 입원전담전문의에게도 일부 책임이 있는데, 사실 이 부분은 외국에서도 명확히 정리돼 있지 않은 만큼 앞으로 정립해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