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정승원 기자] 분열된 대한산부인과의사회 통합 회장 선거가 시작된 가운데, 후보자들이 한 목소리로 통합을 외치고 나섰다.
하지만, 산의회와 직선제 산의회 모두 서로에게 날을 거두지 않고 있어 향후 선거 진행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선거관리위원회는 19일 직선제 회장 선거 후보로 김동석 후보(서울산부인과)[사진 左]와 김재연 후보(에덴산부인과)[사진 右]가 지원했다(가나다 순)고 밝혔다.
김동석 후보는 직선제 산의회장을 맡고 있고 김재연 후보는 산의회 법제이사를 맡고 있어 이번 통합 회장 선거는 ‘직선제 산의회 대 산의회’의 대결구도가 됐다.
김동석 후보 “강력한 통합 산의회 만들 것”
직선제 산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동석 후보는 갈등을 종식시키고 통합된 산부인과의사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번 선거를 통해 양분된 산의회가 하나가 돼 분열의 아픔과 과거를 묻어버리고 회원이 주인이 되는 통합단체가 돼야 한다”며 “산부인과 의사의 권리와 권익을 지켜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두 개의 산의회로 인해 외부에서 불편한 시선을 받고 있고 산부인과에도 불이익이 발생하고 있다”며 “더 이상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통합은 반드시 이뤄야 한다. 저는 이 꿈을 이루고자 출마했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회장에 당선될 경우 최우선으로 ‘산부인과 살리기’와 함께 산의회 정상화를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김 후보는 “회장이 되면 산부인과 살리기에 매진할 것은 물론 통합 산의회를 회원들의 단체로 탈바꿈시켜 후임 회장들이 산부인과 살리기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연 후보 “직선제 산의회 임원도 차별 안할 것”
김재연 후보도 분열된 두 개의 산부인과를 통합하겠다는 의지를 최우선으로 공약했다.
김 후보는 “산의회가 가야할 길이자 최선의 목표는 분열된 두 개의 산의회를 통합시키고 산부인과 회원들이 보다 나은 인간된 삶을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이익을 뒤로 하고 회원들을 도울 수 있는 희생정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회장에 당선이 되면 저출산 시대 산부인과 정부 현안 협의체 구성을 제안할 것”이라며 “불가항력 의료사고 보상분담금 요양급여비 강제징수를 중단하고 분만취약 정부지원 확대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100병상 이상 300병상 미만 종합병원에 산부인과 필수 개설 ▲분만 관련 산부인과 의사의 인적 자원 확보 계획 수립 ▲분만환경 인프라 구축 ▲한약 난임 치료 지원 사업 중단 등을 촉구하겠다고 공약했다.
김 후보는 “독자적인 방식으로 단체를 이끌어 나가는 것보다 직선제 산의회에서 일하던 임원들도 차별없이 함께 해 회원들의 의견 하나하나에 귀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주어진 모든 일에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수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통합 산의회장 선거에 대해 산의회 측은 무효를 주장하고 있다. 절차적으로 위법한 회원총회를 통해 선출된 선거관리위원장이 공고한 선거일정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산의회는 성명을 통해 “회원총회에서의 선거관리규정 개정과 선관위원장 선임은 법원에서 허가한 사안이 아닐 뿐만 아니라 현재 산의회에는 선관위원장이 존재한다”며 “자격이 의심되는 산의회 선관위원장 명의로 진행되
는 선거에 대해 불법사항 중지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산의회는 “현재 회원총회에 대한 가처분 소송도 진행 중이므로 조만간 법원에서 회원총회 결의에 대해 불법성 여부를 확실하게 판단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직선제 산의회 김동석 회장은 “회원총회를 법원에서 최종 인정해 산의회가 통합해 미래로 나아가는 천재일우의 기회를 얻게 됐다”며 “이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고 회원 간 갈등과 분쟁을 종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통합 산의회장 선거는 내달 3일부터 4일까지 산부인과 전체 회원을 대상으로 K-Voting 시스템을 통해 진행된다. 당선자는 즉각 3년의 임기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