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사노피 파스퇴르가 한독과 손을 잡고 A형간염 백신 공략에 적극 나섦에 따라 향후 국내 A형간염 백신 시장 구도에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A형간염 백신 시장은 3파전 양상을 띄고 있다. GSK '하브릭스', MSD '박타', 사노피 파스퇴르의 '아박심'이 그 주인공이다.
현재 A형간염 백신의 경우 모두 해외에서 들여오고 있다. 외자사들은 국내 제약사와 짝을 이뤄 판매 및 유통을 맡기고 있는데, GSK는 광동제약, MSD는 SK케미칼, 사노피 파스퇴르는 지난 21일 한독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사노피 파스퇴르의 아박심은 2012년 한독이 국내 판매 및 유통을 맡은 바 있다. 이후 보령제약이 판매하다가 다시 한독이 품게 됐다. 한독은 아박심 외에 5개 백신에 대한 코프로모션 계약을 했다.
'아박심160U성인용주'는 만 16세 이상 청소년 및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A형간염 백신으로, 빠른 혈청 전환율과 높은 항체가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접종 2주 후 95% 이상의 접종자에서 항체가 생성됐으며, 약물역학연구 결과 2회 접종을 받은 경우 항체의 지속 기간은 20년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 제품은 장기면역을 위해 기초접종 후 6개월에서 12개월 안에 추가 접종을 권고한다. 다른 성인용 A형 간염백신 제품 기초접종 후에 교차접종이 가능하며, 이때에도 효과적인 면역원성을 보인다는 관측이다.
김영진 한독 회장은 "최근 A형 간염 환자가 증가하며 백신 접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사노피 파스퇴르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보다 다양한 백신을 담당하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우수 백신을 국내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질병 예방을 통해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초 A형간염 백신으로 대표 품목으로 꼽히는 GSK의 '하브릭스'는 지난 2015년부터 현재까지 광동제약이 국내 판매 및 유통을 담당하고 있다.
하브릭스는 1992년 출시된 후 100여개국 이상에서 3억 도즈 이상 접종됐다. 접종 완료 후 형성되는 항체가 20년간 유지되며, 접종자 중 90%는 30~40년간 면역원이 지속될 수 있다는 임상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A형간염에 취약한 만성간염 환자에게도 면역원성을 보였다. 백신의 유효성을 인정받아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1995년 승인을 받았다.
GSK의 ‘하브릭스’는 많은 임상 결과와 안전성 데이터를 보유한 대표적인 A형간염 백신이다 A형간염에 걸릴 경우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는 만성 간염 환자에게도 예방 효과를 보였다.
MSD가 제조하고 SK케미칼이 판매하는 '박타'는 12개월 이상 소아 및 성인에 대해 A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박타는 항체가 소멸에 대한 역학 모델에 의하면 접종 후 20년 이후에도 항체가 관찰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장티푸스, 활열, 페렴구균 7가 단백결합 백신 등과 동시 접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와 함께 1세에서 85세 1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안전성을 평가했으며, 시판 후 백신을 투여받은 4만 2110명 가운데 중대하거나 박타와 관련된 이상 반응은 확인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30~40대 젊은 층을 대상으로 A형간염이 빠르게 확산되면 예방접종 수요가 급격히 늘었다"며 "백신은 그 해 팔리지 않으면 전량 폐기해야 하기 때문에 A형간염 백신은 매년 20만명 분량을 회사들이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충분한 물량 확보를 통한 안정적인 백신 공급을 위해 다국적 제약사들이 국내사와 코프로모션을 하는데, 사노피와 한독의 이번 결합이 경쟁 구도에 영향을 미칠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