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 평소 남다른 모교사랑으로 정평이 나 있는 유광사여성병원 유광사 원장이 고려중앙학원 이사 직함에 연장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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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명의 재단 이사 중 유일한 의사 출신인 만큼 지금껏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고려대학교 의과대학과 의료원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2019년 5월 7일로 임기가 만료된 유광사 이사의 중임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유광사 원장은 모교인 고려대학교 운영에 절대적 영향력을 갖는 재단 이사로 4년 더 활동할 수 있게 됐다.
고려대학교 63학번으로 40년 넘게 산부인과 전문의로 살아온 그는 국민훈장을 2개나 수훈한 의사로도 유명하다.
1994년 목련장, 2001년 동백장을 받았다. ‘돈이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람이 없어야 한다’는 철학으로 의료 사각지대 해소에 힘쓴 공로다.
사회공헌으로 국가 발전에 기여한 유광사 원장은 지난 2008년 2월 평생 진료를 통해 모은 30억원의 재산을 모교인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에 쾌척해 화제를 모았다.
기업이 아닌 개인이 거액을 기부하는 건 이례적이었다. 물론 이 기부액은 고려대학교 개교 이래 개인 기부로는 최대 규모였다.
당시 유 원장은 모교가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에 버금가는 교육환경을 만들어 후배들을 훌륭한 의사로 길러냈으면 하는 마음에서 기부를 결심했다.
고려의대를 졸업한 아들 유상욱씨(유광사여성병원 난임의학연구소장)가 5년 동안 유학했던 미국 하버드대학교 건물과 시설이 모두 독지가의 기부로 지어진 것을 보고 감명을 받았기 때문이다.
고려의대는 유 원장의 뜻을 기려 기부금으로 신의학관 대강당을 신축하고 ‘유광사홀’로 명명했다. 300석 규모의 유광사홀은 현재 세미나와 심포지엄 등 다양한 학술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통 큰 기부’로 모교 발전의 씨앗을 뿌린 유광사 원장은 지난 2015년 5월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 이사로 선출돼 또 다른 방식으로 모교사랑을 실천했다.
의과대학 출신 중에서 재단 이사로 선임된 졸업생은 그가 최초였다.
재단 이사로 활동하면서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선출 등 학교 미래를 위한 중요한 결정에 한 표를 행사한 그는 이번 총장선거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했다.
고려대학교 역사상 최초 의대 출신 총장 탄생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만큼 의과대학 동문이자, 교우회장까지 역임한 그 역시도 맘 속으로 열심히 응원했지만 새역사는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유광사 원장은 “염원이었던 의대 출신 대학 총장 배출이 좌절돼 아쉬움이 크다”며 “의과대학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언제가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중임을 계기로 의과대학과 의료원 발전에 더욱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교수들은 물론 전직원이 뜻을 하나로 모으고 단합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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