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하지정맥류 환자가 증가하면서 기존과 같은 열치료법이나 절개를 통한 혈관 폐쇄 이외에 새로운 방식을 활용하는 장비가 주목받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하지정맥류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지난 2013년 18만6407명에서 2017년 24만723명으로 5년새 30%정도 증가했다. 특히 여성 환자가 남성 환자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이 이 질환 특징이다.
약물과 같은 보존적 치료로 하지정맥류 증상이 나아지지 않을 경우 수술을 해야 한다. 기존에는 절개를 통해 문제가 생긴 혈관을 직접 제거하는 수술이나 레이저나 고주파 등을 이용해 정맥류를 폐쇄하는 방법을 택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절개나 폐쇄 없이도 하지정맥류를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장비들이 부상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은 생체접착제를 주입해 역류를 차단하는 치료법이다. 메드트로닉의 베나실(VenaSeal)[사진 左]이 이에 해당한다. 세계적으로 10만 례 이상이 시행됐다.
메드트로닉은 최근 영국 런던에서 열린 혈관 분야 국제학술대회에서 베나실에 대한 5년간의 환자 장기 추적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해당 연구 결과를 소개한 미국 혈관림프학회(FACPh) 닉 모리슨(Nick Morrison) 박사는 만성정맥부전 치료에 있어 베나실의 치료 효과가 장기간 유지됐다고 밝혔다.
하지정맥류 환자 89명을 대상으로 베나실과 고주파 시술법을 비교한 연구 결과, 베나실 시술 후 5년 시점에서의 대복재정맥 완전 폐쇄율이 94.6%로 나타났다.
또 환자 증상과 치료 효과, 삶의 질과 같은 지표를 각각 조사한 결과, 베나실 또는 고주파 시술을 받은 하지정맥류 환자 모두에게서 긍정적인 영향이 보고됐다.
베나실과 같이 열을 사용하지 않은 치료장비 가운데는 미국 의료기기 업체 바스큘러 인사이츠(Vascular Insights)의 클라리베인(ClariVein)[사진 右]도 존재한다. 베나실보다 다소 늦게 출시돼 우리나라에는 지난해 5월 신의료기술 인증을 받고 도입됐다.
클라리베인은 회전 카테터로 정맥 내에 물리적 손상을 줌과 동시에 액체 경화제를 분사해 하지정맥류를 치료하는 방식이다.
다른 치료법과 비교했을 때 통증이 적은 편이며 수술 후 회복도 빠르다는 장점이 있지만, 베나실에 비해 다소 도입이 늦어 장기적인 추적 결과가 미비한 상태다.
또 클라리베인과 베나실의 경우 복재정맥 지름이 너무 커진 상태라면 치료를 할 수가 없다. 이때는 기존의 치료법을 적용해야 한다. 베나실은 다수 환자에게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부작용이 보고되기도 했다.
국내 대학병원 가운데 처음으로 클라리베인을 시술한 건국대병원 박상우 교수는 “해외 가이드라인에서도 베나실과 클라리베인 등 인터벤션 치료방법을 수술적 치료방법보다 먼저 고려토록 추천하고 있다”며 “환자 증상에 따른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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