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한의대 남학생들이 단체대화방에서 여학생과 교수를 소재로 음담패설을 상습적으로 주고받은 정황이 드러났다.
최근 페이스북 익명게시판에 대전대학교 한의학과 학생들의 언어 성폭력 사건을 고발하는 글이 지난 23일 올라왔다.
게시글에 따르면 남학생 8명이 참여한 이 카카오톡 대화방에서는 여학생과 여교수 등을 대상으로 성적 모멸감과 수치심을 주는 발언이 상습적으로 오고갔다.
특히 이 가운데 4명의 학생은 '여자애들은 바지를 벗고 나와야 한다', '특정 신체 부위에 부항 치료를 하면서 영상을 찍고 싶다' 등의 음담패설을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들은 대화 내용이 알려지면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명확히 알고 있었다.
실제로 '구속되면 출소해서 나이지리아 월드컵을 보게 될 것'이라는 등, '제2의 정준영이 되면 이 카톡방은 몰살되는 것인가'와 같은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의 고발자는 확인된 피해자만 수십 명에 달하고 그 대상이 동기, 선후배는 물론 여교수까지 광범위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학교 측은 해당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사실 확인에 들어갔다.
이어 피해 여학생들은 상담센터에서 상담을 진행하고 신원보호 등 2차 피해 방지에 적극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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