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위암 2~4기 남성환자가 복강경수술 대신 로봇수술을 선택했을 때 일부 항목에서 수술 후 삶의 질이 개선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5일 서울대학교병원 암연구소에서 열린 '대한위함학회 위암 환자 삶의 질 연구회 2019 춘계 심포지엄'에서 최종호 서울대학교병원 외과 임상강사는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밝혔다.
이 연구는 지난 2011년 5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국내 11개 병원에서 복강경수술 환자와 로봇수술을 받은 환자 각 2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수술 후 삶의 질(QoL) 평가 일부 항목에서 위암 2~3기 남성 환자는 로봇수술을 선택했을 때 통증 감소 효과를 보는 등 삶의 질이 보다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전체 실험군에서는 로봇수술을 선택했을 때 QoL을 평가하는 C30도구 인지기능 항목에서 더 나은 평가 결과가 나타났다.
해당 사례를 제외하고는 복강경수술을 받은 환자와 로봇수술을 받은 환자 간 QoL평가는 큰 차이가 없었다.
한편, 최근 위암수술에서는 기술적 난이도가 높은 복강경수술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로봇수술이 주목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진행성 위암 수술에서 복강경 수술은 기술적인 난도가 높다고 알려졌다. 주변의 림프절까지 광범위하게 절제해야 하는데 복강경으로 림프절을 통째로 제거하려면 고난도의 기술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로봇수술은 이와 같은 기존 복강경 수술의 단점을 일부 보완할 수 있다고 여겨진다. 복강경 수술 기구는 직선형인데 비해 수술 로봇은 손목 관절이 있어 수술 동작이 보다 자유로울 수 있어서다.
또 로봇수술을 하면 의료진이 카메라를 잡고 있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으며 보다 확대되고 선명한 입체 영상으로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처럼 로봇을 이용한 위암수술이 각광받으며 의료계는 수술 후 삶의 질 평가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높은 삶의 질 평가가 수술 자체 결과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지는 학계 논의 중이다.
이날 이승수 경북대병원 외과학과 조교수는 "위암수술은 위 상당부분의 절제를 포함해 수술 후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의료진 노력이 필요하다"며 "다만 환자 개인 삶의 질 결과가 개인에게 충분한 임상적 이득을 발생시키는지에 대해서는 학계에서 논의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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