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대한의사협회 회원 24%가 여성이다. 그런데 의협의 구조와 정책에서는 ‘양성평등’을 실천하려는 모습을 볼 수 없다.”
대한의사협회 부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한국여자의사회 이향애 회장[사진]이 의협 출입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뼈 있는 지적을 가했다.
사회 전(全) 분야에서 양성평등 실현을 위한 움직임이 가시화 되고 있음에도 의협 내 여성 간부비율은 낮고, 이로 말미암아 여성회원 권익 보장과 대변 움직임도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음을 지적한 것이다.
이향애 후보는 “국회는 비례대표 의석 절반을 여성의원에게 할당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현재 의협 244명의 대의원 중 의학회를 제외한 여의사 중앙대의원은 7명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여성 회원들의 권익을 보장하고, 뜻을 대변하는 여의사를 대표하는 의협 부회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의협 내에서 여의사를 위해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의협 집행진 중 1인을 여의사 대표로 임명하고, ‘비례대의원’에서 여의사 대의원 수를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이 후보는 “의협 부회장 7명 중 1명을 여의사 대표로 임명하는 것과 함께 고정 대의원과 회비를 낸 회원 수에 비례해 여의사 대의원 수를 지속·점진적으로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수가체계 개선을 통해 의료 정상화에 나설 것이라는 입장도 내놨다.
그는 “지금 의료계는 문재인 케어와 불합리한 수가체계로 진료환경이 붕괴될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하루빨리 의료의 정상화가 이뤄지도록 지도부가 강력하면서도 합리적인 대응력과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협회장과 뜻을 같이 하는 부분은 온 힘을 다해 도울 것”이라면서도 “회장을 제대로 보좌해 협회장이 간과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가감 없이 조언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이 후보는 자신의 강점으로 성북의사회장을 3차례 연임한 것과 함께 한국여자의사회 회장으로서 성과를 낸 부분을 꼽았다.
그는 “민초의사들과 접점에서 동고동락해 왔기에 의료현안의 본질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전국 여의사들의 정서를 한 곳으로 모으는데 주력해 힘 있는 여의사회로 발돋움하는데 나름의 성과를 냈다”고 자평했다.
한편 의협 부회장은 지난달 28일 대의원총회에서 회장이 임명토록 개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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