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연세의료원은 지난 5월27일 연세대학교 의료원 산학협력단·서울아산병원·(주)아이티젠·울산대학교 산학협력단 등이 공동 개발한 특허 기술을 리퓨어생명과학(주)·리퓨어러스(주) 등에 이전하는 ‘기술 이전 체결식’을 진행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전된 기술은 전이성 암 치료제 개발을 위해 쓰이게 된다.
해당 기술은 윤호근 연세대 의대 생화학·분자생물학교실 교수, 정재호 연세대 의대 외과학교실 교수, 최경철 울산대 의대 의생명과학교실 교수 등이 공동 발명하고, 재조합 단백질관 단클론 항체를 개발해 온 바이오기업 (주)에이티젠이 개발한 항체를 활용한 결과물이다.
기술 이전 책임은 윤 교수와 정 교수가 맡는다. 이번 기술 이전에 따라 예상되는 최종 지급액은 200억원이다.
연구팀은 앞서 ‘EPB41L5 mediates TGF-β-induced metastasis of gastric cancer’ 연구를 통해 ‘EPB41L5’ 유전자의 활성화가 전이성 암 진행에 미치는 영향과 기전을 규명하고, EPB41L5의 항체를 이용하는 전이성 암 치료법 및 바이오마커로서의 활용 가능성을 제시한 바 있다.
연구 결과 암의 성장과 전이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형질전환성장인자(TGF-β)에 의해 EPB41L5 발현이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EPB41L5는 상피세포에서 간엽줄기세포로 전환되는 과정인 ‘상피-중배엽 전이(Epithelial to Mesenchymal Transition, EMT)’를 통해 위암 세포의 이동성과 침윤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EPB41L5의 기능을 억제시키는 항체를 투여하면 암 전이를 저해할 수 있음을 동물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 연구팀이 EPB41L5 과발현 및 TGF-β에 따라 야기된 암 전이 동물모델에 EPB41L5 단일클론 항체를 주입한 결과, 암 전이가 억제됐다. 이번 기술 이전 대상은 이 연구 결과에 따른 암 전이 저해 물질과 관련 기술이다.
리퓨어생명과학·리퓨어러스는 이번 체결식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암 전이 및 위암·뇌암 등의 항암치료제 개발과 바이오마커로서 암 진단 키트 등 개발에 나선다.
전이성 위암은 전세계적으로 5년 생존율이 30% 미만에 그쳐 예후가 매우 좋지 않은 암으로 분류되며,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에서 발병률이 높다. 이번 기술이전으로 악성 위암으로 고통받는 환자 생존율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세브란스병원 종합관 6층 교수회의실에서 진행된 기술 이전 체결식에는 윤도흠 연세의료원장, 박은철 연세의료원 의과학연구처장, 윤호근 교수, 정재호 교수와 최경철 교수, 에이티젠 박상우 대표이사, 이혜자 전략기획부장, 김용상 리퓨어생명과학 대표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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