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 2020년 수가협상 마감일이 임박한 시점에서 병원계 수장이 정부를 향해 날선 비판을 던졌다
. 요지는 기형적인 협상 방식에 대한 불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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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병원협회 임영진 회장은 28일 열린 제32차 경기도병원회 정기총회에서 “현재 진행 중인 수가협상 방식에 실망감을 금치 못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무엇보다 정부가 의료 공급자인 병원들을 정책의 카운터파트너가 아닌 정책 수행자로 인식하고 있는 현실에 개탄했다.
임영진 회장은 “수가협상을 진행하면서 정부가 병원들 역할을 폄하하고 있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며 “소수점 수가인상에 연연하는 집단으로 매도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건강보험 수가는 병원들의 부정축재 수단이 아닌 환자들에게 돌려주는 개념”이라며 “수가협상에 임하는 정부 시각과 태도는 한참 잘못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공급자 역할을 간과한 의료정책은 결단코 성공할 수 없음을 강조했다.
그는 “현 정부 의료정책이 병원비 부담 없는 든든한 나라를 지향하고 있지만 의료 공급자인 병원들 협조 없이는 실현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문재인 케어는 국민들에게 상당히 좋은 정책이다. 그 구슬을 꿰는 병원들의 역할을 간과하면 정책 실패는 자명한 일”이라고 단언했다.
무엇보다 정부가 수가협상을 진행함에 있어 ‘수치’가 아닌 ‘공급자 역할’에 주목해 주길 당부했다.
임영진 회장은 “수가협상 얘기를 하고 있자니 목이 메인다”며 “수가인상률 수치를 운운하기보다는 적어도 공급자들의 자존심을 지켜주려는 모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가협상 마감일이 4일 남았다.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배수의 진을 치고 마지막 협상에 임하겠다”며 “정부도 전향적인 태도로 테이블에 나서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경기도병원회 정영진 회장 역시 작금의 병원환경에 대해 쓴소리를 던졌다.
정영진 회장은 “지금 병원계는 현실을 무시한 정부 주도의 일방통행식 의료정책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며 “전국의 많은 병원들이 이로 인해 혹독한 경영상태에 내몰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방적인 정책은 병원들로 하여금 반발과 불신을 야기하고 있다”며 “지난한 의료계 현실은 미래를 준비하지 못하고 답보를 넘어 퇴행의 길을 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개탄만 하고 있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럴수록 병원계는 보건당국이나 정치권을 찾아가 지금의 처한 상황을 전달하고 특단의 대책을 촉구해야 한다”며 “경기도병원회는 병원협회와 협력해 위기를 극복해 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픈 환자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최선의 진료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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