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이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해외환자유치단장은 최근 한양대학교에서 열린 ‘한국의료경영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2020년 외국인환자 유치를 통해 13조9000억원의 매출이 발생하고, 이 외에도 6조원의 부가가치 창출 및 11만명의 고용 창출이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8년 국내에서 진료를 받은 외국인 환자 수는 37만9000여 명으로 2017년에 비해 17.8% 증가했다.
외국인환자를 유치하기 위해 등록된 의료기관도 2017년 1664개에서 2018년 1958개로 294곳이 늘었다.
외국인 환자 시장의 성장 전망이 속속 나오는 가운데 대형병원들은 신흥 시장으로 중앙아시아국가와 중동에 주목했다. 이들은 최근 의료교류가 활발해지거나 의료방문을 위해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국가들이다.
양선미 삼성서울병원 국제진료파트장은 “동남아를 비롯해 우즈베키스탄과 키르키즈스탄과 같은 중앙아시아 국가에서 환자 유입이 시작되고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중동국가 중에선 아랍에미리트와 쿠웨이트, 카타르 등으로부터 의료 교류 시도가 시작되고 있다”고 전망했다.
성숙경 서울아산병원 국제교류팀장 역시 “글로벌 마케팅 타깃 1순위는 중동, 2순위는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이라고 밝혔다.
양 파트장은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환자들의 경우 기본적으로 한국 의료진에 대한 신뢰도가 높으며 재방문 확률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중동권 환자들의 경우 희귀질환과 중증도 질환에 대해 한국 병원에 의뢰하는 경우가 많다. 정부기관을 통해 송출되며 정부가 승인한 항목에 대해 진료를 받는 경우 환자를 포함 보호자 2명까지 생활비가 지원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국내 주요 병원들은 이 같은 해외환자 확대에 대비해 부대시설을 정비하고 맞춤형 진료 프로그램을 구상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셰이크 함단 빈 무함마드 알 막둠 두바이 왕세자가 진료를 받아 화제가 되기도 한 서울아산병원의 경우 무슬림 환자들을 위해 할랄음식과 기도실을 제공한다.
삼성서울병원 역시 할랄푸드와 기도실을 완비했다. 중동 국가 등 VIP 환자들을 위해서는 인근 호텔과의 연계 및 에스코트 서비스를 준비했다.
양선미 파트장은 “외국인 환자들에 대비해서는 의료진을 포함한 병원 관계자들의 글로벌 마인드가 요구되며, 특히 다른 문화에 대한 입장차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