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의료기기산업 분야에서 전통적 강자였던 GPS(GE·Philips·Siemens)가 하락하고 IT기반의 GAN(Google·Apple·Nvidia)이 신흥 강자로 부상하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최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개최된 ‘혁신의료기술 기반 서비스 최신 분석과 적용사례 및 사업화 세미나’에서 ㈜뷰노코리아 김현준 이사는 “지금까지 의료기기는 어디에 쓰는지 정확히 모르는 이름 모를 장비들이 주를 이뤘다면 앞으로는 포화 상태에 이른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 영역에서 새로운 기회가 창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GPS와 같은 기존 기업들은 정확한 수요를 기반으로 제품을 개발하기 때문에 新산업에 대한 보수적 접근을 계속적으로 시도한다면 몰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구글과 애플, 엔비디아와 같은 신흥 강자가 등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의료 인공지능(AI)은 국내서도 최근 다양한 분야로 발전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는 AI기반의 생체신호 분석을 연구 중이다. KAIST 전산학부 김병형 교수는 “현재의 AI는 학습된 사실만을 출력하는 것을 넘어 왜 이런 생체신호가 관찰되는지를 설명할 수 있는 수준까지 이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뇌질환 진단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고려대학교 뇌공학과 석홍일 교수는 “AI를 통해 3T(테슬라)급의 MRI 영상을 7T급의 고화질 영상으로 재현 가능하도록 연구 중”이라며 “7T급 MRI는 전세계적으로 20여대 남짓 존재하는 드문 장비이기 때문에 이 기술이 활용되면 영상의 오차를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병변 위치를 정확히 추적하거나, 3D스캐닝을 통해 얼굴 뼈 재건 수술 시간을 단축시키는 등 AI활용이 점차 일반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현준 이사는 “연구진들의 작은 귀찮음을 해소하고자 시작한 혁신이 국내 최초 AI의료기기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으로 이어졌고 현재 우리나라에만 세 개의 허가받은 AI의료기기가 존재한다”며 “AI시장이 정말 빠르고 크게 성장 중”이라고 말했다.
골연령을 진단하는 뷰노의 ‘본에이지’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AI의료기기 소프트웨어 승인을 받은 바 있다.
김 이사는 “사업화에 나서면서 AI진단기기에 대한 사람과 시장의 관점에 대해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며 “AI는 새로운 시도를 쉽게 할 수 있다는 장점에서 다양한 기업들이 도전하고 있지만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과 일본, 중국 등 각국에서 정부 주도로 AI 산업육성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국내에도 소수 병원에 집중화된 데이터의 장점을 충분히 살리려는 전략이 시도되고 있으며 정부도 중요한 시장 기회를 인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숙련된 의사가 부족하고 교육이 요구되는 아시아와 남미 시장에서 AI수요가 높아질 것”이라며 “각 나라의 특성에 맞는 사업 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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