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정부의 바이오헬스 산업 지원 정책 흐름에 맞춰 체외진단기업들이 코스닥 상장을 통해 외연 확장에 나서고 있다.
체외진단기기는 기존 대비 저렴한 비용으로 질병을 조기 진단할 수 있으며 위해도가 낮다는 점에서 헬스케어 시장에서 각광받았지만 일반 의료장비와 같은 수준의 규제가 적용돼 업계에서 어려움을 호소해 왔다.
그러다 최근 국회 본회의에서 체외진단의료기기법안을 통과시키고 정부에서도 지난해 의료기기 규제개혁에 이어 올해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을 선포하면서 기업들도 상장 및 사업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지난 5월28일에는 (주)수젠텍이 코넥스 시장 상장에 이어 기술특례를 통한 코스닥 이전상장에 성공했다.
수젠텍은 알레르기, 자가면역질환, 알츠하이머 치매, 인플루엔자, 결핵, 여성질환 등 다양한 질병 진단 키트 제품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특히 수젠텍은 공공연구기관 등이 공공기술을 직접 사업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연구개발특구 안에 설립한 연구소기업이다. 연구소기업으로써는 콜마비앤에이치㈜에 이어 두 번째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게 됐다.
손미진 대표는 “이번 코스닥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글로벌 임상과 마케팅을 가속화하고, 과감한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혁신형 진단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검체 관리 통합 솔루션을 출시한 바 있는 마이크로디지털도 지난 28일 일반인 대상 공모 청약을 마쳤다. 마이크로디지털은 형광분석 기술을 기반으로 한 소형 자동화 현장진단 기기를 개발 중에 있다.
청약 경쟁률이 1000:1을 넘겨 바이오헬스 분야에 대한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기도 했다.
마이크로디지털 김경남 대표는 “공모자금을 확보하고 올해와 내년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오는 2023년 690억원 가량의 매출 목표를 세우고 있다”며 “현재 54개사 수준의 해외 판매 파트너사도 100여 개로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대장암 검사 키트 개발업체 지노믹트리가 코스닥 시장 입성에 성공했으며 알레르기와 진단키트 전문 업체 프로테옴텍도 상장을 준비 중이다.
이처럼 체외진단기기 전문 기업들의 코스닥 진출이 늘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실적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로 상장 전 많은 기대를 모았던 수젠텍의 경우 상장 첫날부터 공모가를 밑돌며 약세를 기록했고, 진단키트 제조업체인 젠큐릭스는 코스닥 상장위원회의 심사 미승인에 따라 상장을 철회하는 등 체외진단분야 기업들의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이와 관련, 某 체외진단기기 업체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이미 건강검진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체외진단 기업은 글로벌 시장을 주요 목표로 삼고 있다”며 “우리도 상장을 염두에 두고 있으나 인보사케이주 허가 취소 사태로 바이오 관련 기업 심사가 엄격해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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