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근빈 기자] 지난 2007년부터 ‘수술의 예방적 항생제 사용평가’가 지속되면서 상급종합병원 위주로 종합점수가 계속해서 올라간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여전히 종별 간 격차가 커 개선이 필요한 부분도 있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김승택)은 8차 ‘수술의 예방적 항생제 사용’ 평가결과를 4일 심사평가원 누리집(홈페이지)을 통해 공개했다.
심평원은 예방적 항생제를 적정하게 사용해 환자 피부에 있는 세균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수술부위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지난 2007년부터 평가를 시행하고 있다.
이번 평가는 2017년 4분기 진료분에 대하여 839기관을 대상으로 19개 수술을 평가한 것이다. 기존 15항목에서 신규로 후두수술, 허니아수술, 백내장수술, 폐절제술 등 4항목이 포함됐다.
8차 평가결과, 전체 종합점수는 79.5점을 기록했다. 이는 1차 대비 52% 향상된 수치다.
1차 평가 시 상급종합병원 80점, 종합병원 56점, 병원 40점으로 예방적 항생제 사용 점수가 현저히 낮았으나, 10년간 평가 및 질 향상 활동을 통해 8차 평가에는 상급종합병원 98.8점, 종합병원 84.2점, 병원 75.7점으로 크게 향상됐다.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7차 평가 이후 모두 1등급을 유지하고 있었다. 종합병원과 병원은 각각 46.3%, 23.6%가 1등급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병상규모별로 기관별 종합점수 분포를 보면 병상규모가 작을수록 기관 간 종합점수 편차가 컸다.
병원급은 75.7점으로 1차 대비 89.3% 향상돼 가장 높은 향상률을 보였음에도 1등급을 획득한 기관 수 자체가 종합병원, 상급종합병원 대비 적었다.
특히 300병상 미만 중소병원에 대한 질(質) 향상 지원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별 격차의 한계점이 드러났지만 이번 평가를 통해 개선된 지표는 ‘피부절개 전 1시간 이내 최초 예방적 항생제 투여율’이다.
수술시 체내 항생제 농도를 유지하여 수술부위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평가되는데 8차 평가는 89.6%로 2007년 대비 21.2%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예방적 항생제는 수술 후 1일(심장 2일)까지 투여하도록 권고하고 있는데, 이를 평가하는 지표인 ‘예방적 항생제 총 평균 투여일수’는 2.9일로 2007년 대비 4.6일 줄어 61.3% 향상됐다.
항생제 선택에 있어서도 3세대 이상 세팔로스포린 계열, 항생제 병용투여 등 적합하지 않은 항생제 사용은 감소했다.
심평원 김남희 실장은 “2007년 수술의 예방적 항생제 사용에 대한 평가 후 1등급 기관 비율은 2.4배 증가했고, 4등급이하 기관수 비율은 줄었다. 이는 평가의 긍정적 영향이며, 의료기관들의 항생제 적정 사용에 대한 인식 제고와 노력의 결과”라고 밝혔다.
이어 “하반기에는 하위기관에 대한 교육과 상담을 강화하고 보다 효율적이고 신속한 평가 결과 공개를 위해 평가지표 및 기준 등을 정비해서 9차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